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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기장 월전으로 바다장어구이 먹으러 가는 날
나는 한 달에 두 번 고정수입이 발생하는 날이 있다. 비상주 직원으로서 급여를 받는 10일과 국민연금과 노인 기초연금을 받는 매달 25일이 그것이다. 그래서 수입이 발생하는 날에는 어김없이 아내와 외식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산책을 하러 간다. 두 번의 사업 실패로 모아놓은 재산도 없으니, 굳이 기를 쓰고 악착같이 돈을 더 모으려고 애쓰기보다 살아 있을 때, 아내와 최대한 행복한 시간들을 가지며 사는 것이 더 낫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특히 2010년 의식을 잃은 채, 백병원에 실려가서 생사를 넘나들다가 다시 살아난 이후에 그것을 더 느꼈다. 자신이 죽으면 병원에 신고 갔던 신발마저 가지고 저 세상으로 갈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어차피 빈 손으로 가는 것을 굳이 더 많은 돈을 모아야 된다..
靑魚回鄕(부산)
2022. 6. 15.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