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기장 월전으로 바다장어구이 먹으러 가는 날 본문
나는 한 달에 두 번 고정수입이 발생하는 날이 있다.
비상주 직원으로서 급여를 받는 10일과 국민연금과 노인 기초연금을 받는 매달 25일이 그것이다.
그래서 수입이 발생하는 날에는 어김없이 아내와 외식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산책을 하러 간다.
두 번의 사업 실패로 모아놓은 재산도 없으니, 굳이 기를 쓰고 악착같이 돈을 더 모으려고 애쓰기보다 살아 있을 때,
아내와 최대한 행복한 시간들을 가지며 사는 것이 더 낫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특히 2010년 의식을 잃은 채, 백병원에 실려가서 생사를 넘나들다가 다시 살아난 이후에 그것을 더 느꼈다.
자신이 죽으면 병원에 신고 갔던 신발마저 가지고 저 세상으로 갈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어차피 빈 손으로 가는 것을 굳이 더 많은 돈을 모아야 된다는 돈에 대한 애착을 버린 지 오래되었다.
..... 건강하게 살아있는 날까지 최대한 행복하게 살자!
.... 오늘 뭐 먹고 싶어?
.... 월전에 가서 장어구이 먹고 싶어...
아내가 회사에서 일찍 퇴근하는 금요일인 5월 27일 오전, 부전역에서 동해선을 타고 기장역에 내려서 기장시장 앞에서
기장 6번 마을버스를 타고 월전으로 가서 자주 가는 <동해횟집>으로 가서 바닷장어 구이 1kg을 주문했다.
지난 가을 이전에는 1kg에 45,000원이었는데 48,000원으로 3,000원이 더 올랐고 매운탕도 2,000원 정도 더 올랐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음식값과 모든 것들이 물가 인플레이션이라고 느낄 정도로 많이 올랐음을 실감한다.
아내와 월전에서 장어구이를 먹은 날은 월전에서 바닷길을 따라 걸어서 대변항을 지나서 오시리아까지 걷기를 하는데,
그날은 바닷바람이 많이 불어서 식사 후, 월전항 데크길 산책로를 따라 망지끝 마을까지 간단하게 걷고 월전항에
새로 지어진 <투썸플레이스>2층에 올라가서 푸른 바다가 보이는 창가에 앉아서 커피와 케이크를 먹으며 수평선 따라
지나가는 선박들을 바라보며 눈과 마음이 바다와 하늘처럼 맑고 푸르게 물들 때까지 편하게 쉬었다.
그리고 6번 마을버스를 타고 기장 시장으로 나와서 건어물 등을 사서 귀가하던 바닷장어 구이 먹으러 가던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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