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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해운대의 밤은 깊어가고 아내와 함께하는 해운대 산책 해운대 그 바다에서 16년 전 아말피 해안에서 만난 푸른 지중해의 밤바다를 생각했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닷바람 따라 나지막한 푸른빛 노래가 귓전을 스쳐 지나간다. 아름다운 바다에서 아름다운 봄날의 밤을 만난다. 내 생일날, 저녁을 가족들과 외식을 하고 아내와 둘이 가벼운 옷차림으로 해운대 밤 산책을 나섰다. 무료할 만큼 평온한 요즘 나의 일상 중에 아내와 저녁 산책을 나서는 일이 잦아졌다. 결혼 전 아내와 데이트하던 그런 기분으로.... 아내와의 산책하는 일이 행복하게 느껴지는 것은 내가 나이가 들어가기 때문일까? 이따금씩 흘러나오는 흘러간 옛 노래를 들으면 가슴이 울컥해지고, 예전에 비해 많이 여려지고 있는 나를 느끼는 것도 나이 탓일까? 소녀처럼 ..
자욱한 운무로 가려진 해운대 여름 장마가 시작되는 해운대에서 장마가 시작된 초여름날, 바다 저편으로부터 짙은 구름과 함께 물안개가 밀려와서 달맞이 언덕을 감춰버리고 해변에 늘어선 건축물들과 주변 풍경들을 가려버리기 시작했다. 병원에서 나와 해운대 바닷가의 동쪽끝에 자리잡은 미포해안으로 가는 동해남부선 건널목을 건널 때부터 바닷냄새가 진동을 했다. 지난 밤 불어오던 바람과 비때문에 미역등 해산물들이 파도에 휩쓸려 미포해변으로 넘어왔기에 더욱 더 바닷냄새가 심했다. 그래서 아직 바람은 바다쪽에서 불어오고 그 바람따라 운무가 따라와서 해운대를 덮어갔다. 두달전부터 시작한 금연과 심장약 끊기. 금연은 지독한 금단현상을 넘기면서 아직 성공하고 있었으나 한약으로 대체된 심장약 끊기는 지독한 고통과 함께 명혈현상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