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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통영 청마 문학관에서 본문
통영 청마 문학관에서
어느 봄날에 길을 걷는 통영 3
비를 만나 지나치던 한 처마 아래 들어 섰으려니
내 곁에도 역시 나와 한 가지로
멀구러미 하늘을 쳐다보고 비를 긋고 섰는 사나이가 있어,
그의 모습을 보아하니
문득 그 별이 생각났다.
밤마다 뜨락에 내려 우러러 보노라면
만천의 별들 가운데서도 가장 나의 별 가차이 나도 모를,
항상 그늘 많은 별 하나-.
영원히 건널 수 없는 심연에 나누어져
말없이 서로 바라보고 지낼 수 밖에 없는 먼 먼 그 별,
그리고
나의 별!
...청마 유치환 <별>...
사람의 삶 어디에나 있는 뉘우침, 외로움, 두려움, 번민 등의
일체로부터 벗어난 어떤 절대적인 경지를 갈구했으며,
그 해결의 길은 일체의 생명적인 것에 대한 허무주의적 자각에서 찾으려 한
서정주, 김동리와 함께 한 생명파 시인 유치환.
2007년 신년초 통영에 들렀을 때 둘러보지 못하고 가서 늘 마음에 걸리던 곳.
청마 문학관으로 발길을 돌렸다.
낭만적이기 보담은 삭막하고 기계적인 느낌이 강한 동호만의 선창길을 거닐어서
망일봉아래에 자리잡은 청마문학관으로 찾아들었다.
주위 환경도 그렇고, 미리 사진으로 둘러본 시설도 그렇고 특별히 사진촬영을 하고
즐거운 산책을 할 그런 곳이 아니라는 것을 미리 알고 가기는 했으나
녹음이 우거진 초여름의 풍경은 그다지 삭막하지는 않은 것 같았다.
한 시대를 풍미하며 살았던 민족의 교육자이며 시인인 청마 유치환의 삶,
그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것으로 만족해 하는 산책이 되었다.
청마의 생가
청마문학관 내부 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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