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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황령산에서 바라보는 부산풍경 본문
황령산에서 바라보는 부산풍경
날개달고 날아가고 싶은 날에
일을 만들어서라도 하고 싶은데 이제는 할 일이 없다.
창밖으로 하늘을 바라보다 내가 사는 도시위를 날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 날 수는 없지만 한 눈에 다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은 있었다.
부산의 도심 중간에 남북으로 길게 뻗은 금련산과 황령산.
점심때가 되어가므로 시장통에 들어 김밥 두줄에다 음료수 하나 사들고
물만골 마을을 지나 지리산 오도재처럼 굽이치며 산으로 오르는 길.
서둘지 않는 새 한마리 산기슭을 타고 날아 오르듯 그리 올랐다.
이마에 흐르는 땀, 등산로에 열린 산딸기를 따먹으며 갈증을 식혔다.
한시간 동안 그리 산을 타고 올라가서 멀리 낙동강이 보이는 전망좋은 벤치에 앉아서
음료수와 김밥을 내어놓고 행복한 점심식사를 즐긴다.
사무실 책상앞에 앉아 갈등하고 마음 답답해 하는 것 보다 훨씬 더 행복하다.
황령산 정상에서 동서남북을 돌아다보니
세월따라 내가 사는 도시의 스카이라인과 도시 형태가 바뀌고 있음을 감지했다.
하여 나는 지금 내가 머무는 시간, 내가 사는 도시를 기억하게 하고 싶었다.
그리고는 황령산 북쪽끝에서 출발하여 그 정상능선을 타고 남쪽끝으로 와서
산을 내려와 전포동 돌산길을 따라 조방앞으로 나와 집으로 향하였다.
결국 회사에서 황령산을 타고 넘어 세시간만에 집으로 귀가 하던 날이었다.
나는 내가 사는 도시의 오늘,
그리고 내가 살아가는 오늘과 그 산을 타고 넘으면서 하였던 생각들을
일기처럼 간직하고 싶었다.
황령산에서 바라다보는 부산의 동쪽
황령산에서 바라다보는 부산의 남쪽
황령산에서 바라다보는 부산의 동남쪽
황령산에서 바라다보는 부산의 서쪽
황령산에서 바라다보는 부산의 북쪽
지리산 오도재를 닮은 물만골에서 황령산 오르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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