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변화하는 광복동 거리와 추억 본문
변화하는 광복동 거리와 추억
광복동의 낮과 밤
많은 것을 잃기도 하고 얻기도 한다.
잃는 것 중에서
내가 머물러 사는 도시가 형태적으로 변하면서
거리가 바뀌고 추억이 남아있는 장소가 사라지기도 한다.
도시의 모습은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점점 더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낯선 모습으로 나타난다.
오랫동안 같은 모습을 유지하면서 아주 천천히 변화하던
부산의 대표 중심거리 광복동이 급격한 변화를 시작했다.
보다 더 발전적인 형태로 변화하는 것은 아주 바람직한 일이나,
그 거리와 장소에 남겨진 추억들이 사라지는 것이 아쉽다.
하여 큰 딸과 산책하며 대화를 나누던 더운 여름날 밤에
홀로 남아 광복동 거리를 거닐어 본다.
클라식 음악다방 솔파를 드나들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추억을 남겨놓았던 거리와 골목들을 거닐며
아직 남아있는 광복동 골목안 할매 회국수집과
용두산 공원 아래 옛 로얄호텔 골목안에 있는 고갈비 골목,
좁은 다락방에 모여앉아 웃음을 나누던 젊은 날의 추억이 있는 곳.
그 추억이 전부 사라지기전에 기억속에 남겨 놓고 싶었다.
또한 지금 현재의 광복동 모습을 남겨놓고 훗날 변화된 모습과
비교하고 싶기도 하여 거리를 거닐며 다시 추억만들어 놓기를 할 때
어느 재즈바에서 흘러나오는 빌리 홀리데이의 음악이 여름밤을 더욱 즐겁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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