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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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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딧세이의 꿈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

SHADHA 2009. 4. 22. 20:49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

내가 본 2008년의 영화들





   독일의 작은 마을에서 우체국에 다니다가 정년 퇴직하고 노년에 다른 직장을 다니고 있는 루디.
   어느날 부인 트루디는 병원에서 남편 루디가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의사는 부인 트루디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일들, 여행이나 자식들을 만나게 하는 것이 좋겠다고 권고한다.
   트루디는 남편에게 이 사실을 숨긴 채, 변화를 싫어하는 남편을 설득하여 자식들이 있는 베를린으로 가는데
   베를린에 도착하여 결혼한 큰 아들과 레즈비언 딸을 만났으나 자식들은 겉으로는 반가워 하면서도
   아들과 딸, 며느리는 바쁘다는 핑계로 두 노부부를 귀찮게 생각하고 소외시키는 것이 역력해 보였다.
   부인 트루디는 자식들에게 아버지에게 다가올 죽음도 이야기 하지 않고
   남편과 자신에게 마지막이 될 모든 가족들이 모여서 찍는 가족사진을 찍고 남편과 단 둘이 바닷가로 가서
   바닷가 호텔의 전망좋은 방을 얻어서 남편과 산책을 하는 것으로 마음의 위안을 덜어낸다.
   그러나 호텔 침대에 누워 잠들면서 서로 손을 잡던 노부부. 아내는 조심스럽게 남편에게 작은 아들이 있는 일본으로

   여행갈 것을 부탁하나 보수적인 남편은 그것을 거부한다.
   햇살이 눈부시게 비치던 아침. 먼저 잠을 깬 남편 루디는 아내 트루디가 숨져있음을 보게 된다.
   트루디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오히려 홀로 남게 된 루디는 자식들과 함께 아내의 장례식을 치루고
   혼자 쓸쓸히 아내의 옷가지가 든 가방을 들고 시골마을 집으로 돌아온다.
   고향에 묻기위해 남골함을 들고온 딸의 여자친구의 입을 통해, 젊은시절 무용가였던 아내가 후지산아래에서
   그림자춤을 추어보기를 소망했음을 알게 된 남편 루디는 아내가 원했지만 이룰 수 없었던 삶을 살아가기로 결심한다.

   일본 도쿄로 가서 작은 아들을 만나고 아들집에 기거하면서 아내가 생전에 자식들에게 해주던 음식도 하고
   집청소도 하며 아들을 위해 무엇인가 해주려 했으나 작은 아들 역시 바쁘다는 핑계로 아버지를 집안에 방치하기만 한다.
   우연히 듣게되는 베를린에 있는 큰아들과 딸에게 전화하는 작은아들의 통화내용에서
   자식들은 서로 혼자 남은 아버지를 맡지 않으려하고 귀찮아함을 듣게 되고, 루디는 깊은 쓸쓸함을 느낀다.
   허지만 루디는 그것을 내색하지 않고 작은 아들에게 며칠만 더 머물게 해달라고 부탁하고
   후지산까지 가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리느냐고 물어보는데,작은아들은 바쁜일이 끝나면 모시고 가겠다는 말만 남긴다.
   벚꽃이 만개한 도쿄의 한 공원. 무료함에 그 공원을 산책하던 루디는 우연히 공원에서 그림자춤을 추는 일본소녀를 만난다.
   노숙자인 소녀는 돌아가신 어머니의 영혼을 만나기위해 그림자춤을 공원에서 춘다고 하는데,
   노인 루디와 일본소녀는 가까운 친구처럼 지내게되면서 일본소녀의 안내로 루디는 후지산으로 떠난다. 


   호수에 후지산 그림자가 보인다는 여관에 방을 잡았으나 후지산은 며칠째 안개에 덮혀 있었다.
   어느날 새벽 무심코 눈을 떠 창문을 연 루디는 신비할 정도로 아름답게 개인 후지산을 보게되고,
   가방에 담아간 아내가 입었던 마지막 옷을 입고, 얼굴에 하얀 분칠을 한 다음, 독일을 떠날 때, 재산 정리를 다하여
   가져온 현금을 봉투에 담아 잠들어있는 소녀에게 남겨주고 후지산 그림자가 비친 호숫가로 가서
   그림자춤을 무아지경속에 빠져 춤을 추면서 죽은 아내의 영혼과 하나가 되면서 루디도 세상을 뜬다.

   가족애의 실체와 부부간의 사랑에 대한 감성적 탐구가 가슴에서 잔잔하게 눈물이 흐르게 하는 아름답고 슬픈 독일 영화 .
   도리스 도리 감독의 작품으로 엘마 웨퍼(루디), 한넬로르 엘스너(트루디)가 주연을 맡았다.

   2008년에 제작된 영화중 나는 120편의 영화를 선별해서 보았고 그중에서 30편의 영화를 썩 좋은 영화로 추렸고,
   그중에서도 독일영화<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을 가장 좋은 영화로 선택하는데 주저할 필요가 없었다.
   그것은 우리 모두의 일상에 관한 이야기였고 그리고 멀지않은 세월 후 나와 아내에게 다가올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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