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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삶과 죽음, 그 사이 무의식속에서 본문

告白과 回想

삶과 죽음, 그 사이 무의식속에서

SHADHA 2010. 10. 23. 15:22

 

 

 

 

삶과 죽음, 그 사이 무의식속에서

 

 

 

 

 

 

때론, 인간의 삶이라는 것은 참으로 가늠하기 힘든 실체를 가지고 있다.

삶과 죽음이 아주 가깝게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몸에 이상이 왔다고 느낀 것은  추석연휴률 앞둔 9월 19일.

악국에 들러 우황청심환을 사먹고 집으로 돌아온 날, 밤에 갑자기 호흡곤란 현상이 찾아왔다.

잠자리에 들었던 아내를 깨워 택시를 타고 인근 종합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그 응급실에서 산소호흡기조차 착용할 수  없을 만큼 고통에 빠진 나는 소리를 질렀다.

그 병원보다 더 큰 종합병원으로 이송하겠다며 엠블란스를 대기시킬 때 부터 나는 이미 의식이 없었다.

나는 무엇도 기억하지 못하는 무의식 상태가 되었다.

 

나는 멋진 꿈을 꾸고 있었다.

환상적으로 아름다운 음악이 있었고, 몽환적인 풍경도 있었다.

하루에 한번 꿈속같이 아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도 행복했다.

 

그로부터 의식과 무의식이 혼재된 상태,

심장질환 중환자실에서 휠체어로 실려  집중치료센터로 옮겨 진 것이  9월 30일. 

의식을 잃은 지 10일이 지난 후였다.

그때부터 아내가,병실에서 같이 머물고 작은딸이 서울을 오가며 곁에 머물고

친지들과 지인들의 면회가 매일 계속되었으나 나는 아직 의식과 무의식이 혼재된 상태였다.

 

그 후, 일반병실로 옮겨진 후에야 화장실도 혼자 갈 수 있었고

아내와 병원 1층으로 내려와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저녁 식사 후 1층 커피숖에서 아내와 함께 호박차 라떼 한잔을 즐기는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일반병실로 옮긴 지 4일만에 의사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퇴원을 하기로 했다.

심전도 정밀검사를 다시 받았지만 의사는 마지막까지 나의 퇴원을 두고 망설였다.

아직 심장 치료가 30% 정도 안되었다는 것이었다.  

 

10월 8일 늦은 오후에 택시를 타고 퇴원을 헀다. 

입원 이후 급격한 체중 감소로 몸을 제대로 가누기 힘들었지만

아내와 택시를 타고 서면과 남포동을 이틀에 걸쳐 산책하며 먹고 싶었던 음식을 먹었다.

그 후 건강관리에 관심을 가지면서 매일 가벼운 산책을 하거나

이따금 지인들과 차를 마시며 시간를 보내기도 한다.

 

나는 아직 살아있다.

 

때론, 인간의 삶이라는 것은 참으로 가늠하기 힘든 실체를 가지고 있다.

삶과 죽음이 아주 가깝게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인과 함께  한 벡스코 산책중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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