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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산토리니의 풍경을 그리워하다. 본문

告白과 回想

산토리니의 풍경을 그리워하다.

SHADHA 2010. 11. 9. 16:00

 

 

 

산토리니의 풍경을 그리워하다.

퇴원, 그 한 달 후....

 

 

 

어렴풋이 떠오르는 기억들이 있었다.

중환자실과 심장집중치료실에서 마취되어 있거나 수면제에 취해서 비몽사몽 일 때,

나는 아름다운 여행을 하고 있었다.

환상적인 음악과 함께 기차를 타고 일본의 전 지역과 베트남 사찰을 따라 여행을 하고

오스트리아에서 출발한 기차는 알프스를 넘어서 지중해 바다의 섬까지 여행을 했다.

같이 여행에 동참한 사람은 나를 돌봐주던 간호사와 담당 레지던트였던 것 같다.

그때 그 환상적인 풍경과 음악은 몽환인 듯하면서도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그리스의 아름다운 섬, 산토리니의 풍경이 새삼 그리워진다.

 

삶과 죽음,

의식과 무의식 사이에 머물렀던 순간에 만났던 환상 같은 기억은 아름다웠으나 

다시 병원으로 돌아가기는 정말 싫다.

퇴원 후 1주일 만에 담당교수의 진료를 받고 약을 처방받았었다.

그리고 어제(11월 8일) 다시 병원으로 가서 혈액검사를 하고 담당교수에게 2차 진료를 받았다.

본래 진료 예약일은 11월 11일이었으나, 지난 토요일 아내와 병원으로 와서 예약 날짜를 변경하고

토요일이어서 내진을 하지 않는 담당교수를 대신하여 레지던트 의사에게 급하게 진료를 받았다.

그 이유는 퇴원 후 줄곳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여 가까운 곳 산책하고, 가끔 지인을 만나 차 마시고

아내와 가벼운 데이트를 즐기곤 했는데,

11월 4일 (목) 아침, 갑자기 몸의 컨디션이 나빠지며 그동안 아주 좋았던 밥맛조차도 떨어지고

심장이 마비가 되거나 호흡이 멎을 것 같은 불안감이 찾아왔다.

11월 5일(금) 아내와의 외출로 증상이 사라지는 듯하다가 저녁 무렵 무터 다시 불안감이 엄습했다.

하여 정상적인 진료를 하지 않는 토요일 오전 아내와 병원으로  달려와 레지던트 의사에게

상담과 진료를 받고 안정제를 처방받고 월요일인 어제 담당교수에게 다시 진찰을 받았다.

... 심전도 검사도 정상이고, 혈액검사도 정상이고, 혈압도 정상, 콜레스테롤도 좋고, 혈당도 정상.

   다 괜찮은데, 아마 이번에 너무 크게 혼이 나셔서 그런 것 같습니다.

   허지만 지금 심장은 정상적인 사람보다 크게 약해져 있는 상태이니 문제가 발생하면

   바로 응급실로 와야 합니다....

 

병원에는 항상 사람들이 많다.

아프다는 것은 아픈 사람에게도, 그 주위의 사람들에게도 슬픈 일이다.

병원을 나서며 나는 내가 또 아플까 봐 두려워졌다.

내가 겪는  고통도 고통이지만 아내가 겪어야 하는 고통이 너무 크고 주위 사람들에게 주는

심려 또한 크기 때문이다.

하여, 모든 분들 다 아프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걱정과 격려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사진 : 그리스 산토리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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