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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12월, 센텀시티의 밤 본문

告白과 回想

12월, 센텀시티의 밤

SHADHA 2010. 12. 9. 16:26

 

 

 

12월, 센텀시티의 밤

 

아내를 기다리며

 

 

 

 

 

 

예년에 비해 시간의 여유도 많고 생각할 것도 많은 12월이다.

어떤 회한이나 이런 저런 상념이 가득한 겨울이 되었다.

크리스마스가 다 되어가면 밝은 분위기로 가족축제를 만들어 가던 큰딸아이가

호주로 늦은 유학을 떠나버리고 없는 탓인지, 이번 12월은 더 조용하고 쓸쓸하게 느껴진다. 

 

 

아내를 만나기 위해 해운대 센텀시티로 저녁산책을 나섰다.

센텀시티의 신세계 백화점과 롯데 백화점의 크리스마스 장식에서 연말과 크리스마스를 느낄 수 있었다.

화려한 크리스마스 트리와 실내장식, 아이스링크장에서 펼쳐지는 아이스발레 공연을 즐기고

장 뒤뷔페 전시회도 둘러보고  옥상정원에 올라서 센텀시티의 야경을 즐기며 산책을 한다..

 

 

며칠전 병원에 외래진료를 갔다가 시간이 남아서 입원했던 11층 병동으로 올라갔다.

겨우 2달이 지났는데 모든 것이 낯설었다.

출입할 수 없는 중환자실은 들어가 볼 수가  없지만, 심장집중치료실은 둘러 볼 수 있었다.

비몽사몽으로 머물렀던 그곳에서의 지난 날들이 주마등처럼 흘러갔다.

내가 누웠었던 자리를 포함 모든 침대가 다른 환자들로 가득 차있었다.

계속 누군가는 아프고 죽거나 살아서 퇴원을 하게된다.

 

 

쓸쓸한 12월이라도 산다는 것은 아름답다.

사는 것이 아무리 고달프다고 느껴도 죽는 것 보다는 낫다.

하여 내게 주어진 나의 삶이 고맙게 느껴진다.

 

 

센텀시티에서 아내를 기다리던 12월의 어느날 저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