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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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告白과 回想

봄날에 관하여 말하다

SHADHA 2011. 3. 29. 16:59

 

 

 

 

봄날에 관하여 말하다.

                                                                                              석대 화훼마을의 봄

 

 

 

 

 

....저는 지금도 충분히 행복합니다.

 

지난 토요일 괴정의 한 식당에서 35년된 나의 친구와 20년의 인연을 가진 사업주와 함께

점심식사를 하던 중 사업주  K사장이 이런저런 이야기끝에 말했다.

.....우리 하사장이 돈만 좀 잘 벌면 참 행복하게 잘 살 스타일인데.... 

 

나는 지금도 충분히 행복하다 ?

솔직히 말해서 나는 내가 살아온 나의 삶을 스스로 평가한다면 나는 성공적으로 살았다고 말하고 싶다.

젊은날에는 누구보다도 더 열심히 공부해서 많은 자격증도 따고  휴일도 없이 더 많이 일했다.

일반인들이 외국여행을 쉽게 가지 못했던 시절부터 나는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를 뺀 나머지 대륙,

그 나라들을 20여 차례에 걸쳐 여행을 했고,

젊은 나이에 4개의 회사를 이끌고 가는 건축사이며 경영자로서의 어려운 길도 걸었었고 

진지한 사랑도 해 볼만큼 해 봤다.

내가 꿈꾸던 목표와 이상을 향해 거침없이 달려도 보고 좌절도 해 보고 다시 일어서기도 해보았다.

그리고 많은 것을 다 잃은 지금도 난 그리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를 믿고 변함없이 내 곁에 머무르는 나의 아내와 예쁘게 잘 커준 두 딸.

나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재산을 얼마나 모았는지 ? 훗날 노후 대책은 충분히 해 놨는지 하는 문제에 봉착하면

나는 완전히 실패한 인생을 산 사람이 된다.

지금 나의 내면 깊은 곳으로부터 나를 번민속으로 몰아 가는 것도 그것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처음 내가 모든 것을 잃었을 때,

내 주위의 모든 사람들은 내가 당연히 다시 나의 자리로 돌아 갈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러나 2004년 이후 끝내 재기하지 못하고 계속되는 침체기속에 허우적 되길 7~8년.

이제는 내 주위 가까운 사람들까지 내가 일어서지 못할 것이라고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그들이 인식하고 있던 예전에 나를 잊어버리고 현재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나를 보는 것 같아 슬프다.

그것은 그들의 탓이 아니다.

나의 아내와 딸들에게도 예전의 힘있던 남편, 뭐든지 할 것 같은 아빠가 사라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주 오래전부터 우연이든, 인연이든

사업이라는 것을 하면서 소개로, 또는 찾아가서 알게된, 또는 기적같은 인연으로 알게된

두 분의 큰 스님과, 내가 어려울 때부터 인연이 되서 변함없이  조언을 해주고 충고하고 격려하는 사람들,

보살님이라고 불리우는 분과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분, 그리고 우연히 내게 나의 운명을 말해 주신분 들...

그 분들이 오랫동안 공통적으로 이야기 하던 기다리라고 하던 때가

올 하반기부터 내년과, 내후년에 이르는 때였다.

그것을 그분들의 예언을 무시하더라도 나 스스로가 강렬하게 그것을 느낀다.

 

병원의 담당의사는 아직까지 일을 하거나 신경을 과하게 쓰거나 하는 것을 하지 말라고 한다.

하여 나도 올 가을까지는 그리 할려고 했으나 오래된 인연의 사업주의 땅,

서면 중심가의 위치한, 2002년에 내가 15층 건물로 설계하여 허가를 받았으나 착공하지 않고 보류된 땅.

그 땅에 다시 설계는 하여야 되기에

5차례에 걸쳐 디자인과 계획을 하여 5000평 규모의 건축물을 짓기로 확정하고

설계비도 결정하여 확정했는데,  사업주가 이달말에 법인 설립후 설계계약을 하자고 하여

기다리고 있는 때이다.

 

그동안의 많은 경험으로 오늘 계약한다고 해도 계약금이 통장에 꼽히기 전까지는

무엇도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것을 안다.

무슨 일이 생길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내가 이번 일이 제대로 잘 성사되기를 바라는 것은 설계비가 문제가 아니고 올 가을....

올 가을부터 시작될 나의 운명을 여는 열쇠가 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기다리고 초조해 하는 것은 아직 내 심장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것을 알기에 밖으로 나서야 했다.

밖으로 나서기에는 꽃샘추위에 황사까지 낀 날씨.

검은 목 티셔츠에다, 헨리코튼의 붉은색 페딩점버와 빨간 던롭 골프모자를 쓰고 나서서  

석대 화훼마을로 가서 봄에 피어나는 꽃들을 구경하고

예전에 멏 번 가 보았던 원조석대 추어탕집에 들러 달콤한 맛이 감도는 추어탕을 두그릇이나 먹고

반여동 농산물 센터에 걸어가서 향기롭고 잘 익은 사과들 골라 사서 귀가하던

봄날의 가벼운 산책이었다.

 

그 봄날에 산책하며 내 인생 봄날과 다시 올 봄날에 대한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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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에 <남자의 자격>에서 했던 <하모니>편과

일요일 밤의 <나는 가수다>편을 개인적으로 아주 훌륭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배경음악 백지영이 부르는 김범수의 <약속>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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