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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보수동 책방 골목 산책 본문

靑魚回鄕(부산)

보수동 책방 골목 산책

SHADHA 2011. 5. 26. 15:10

 

 

 

 

보수동 책방 골목 산책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단어

 

 

 

 

 

 

토요일 오전

민주공원으로 올라가 숲길을 거닐며 산책을 하며 희망하는 몇가지 소망을 생각했다.

그리고 남쪽 부산 남항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언덕길로 하여 산 위에 자리잡은 주택가들을 천천히 지나서

보수동 책방골목이 있는 곳으로 내려 왔다.

카메라를 꺼내들고 책방골목을 촬영을 시작할 때, 서울에 머물고 있는 작은 딸의 전화를 받는다.

....우리 딸 !

이라고 말하는 순간 나의 머리속에서 맴돌던 몇 가지 고민들이 사라지고 무한하게 행복해 졌다.

<우리 딸>이라는 단어가 나의 뇌속에 드는 순간 만병통치약처럼, 진통제처럼 

이 세상 모든 고민을 내려놓고 행복한 마음으로 즐겁게 딸의 목소리를 만날 수 있었다.

나는 오랜 친구와 말을 나누듯 작은 딸아이와 오랫동안 이런 저런 이야기로 대화를 나누었다.

작은 딸 아이와 통화를 끝내고 나니 호주로 공부하러간 큰 딸이 또 문득 보고 싶어졌다.

아 ! 내가 어느덧 <우리 딸>이라는 단어만으로 행복해지는, 나이든 사람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행복해서 좋다.

하여 보수동 책방골목을 기분좋게 산책하는 휴일이 되었다.

 

 

 

 

 

 

 

 

 

 

 

 

 

 

 

 

 

 

 

 

 

 

 

 

 

 

 

부산의 돼지국밥집 순례 1

국제시장 부평시장의 밀양집

 

 

 

 

 

삼십몇년 전,

나는 우연히 어떤 분을 따라 부평시장 이 골목으로 들어와 새우젓을 넣고 먹어야 한다는  돼지국밥을 처음 먹었다.

그때는 돼지 삶을 때 나는 특유의 냄새가 싫어서 그 이후에는 아주 오랫동안 돼지국밥을 먹지 않았다.

그러다가 1999년 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한 후 사무실 근처에 있던 수영로터리의 <금강국밥>집을 즐겨 찾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돼지국밥의 일종의  매니아가 되었다.

 

오늘 첫번째 소개할 집은 국제시장의 깡통시장과 붙어있는 부평시장의 <밀양집>으로

보수동 책방골목앞 큰도로 건너 시장통안에 있다.

밀양집은 돼지머리 수육을 도매로 거래하는 집으로 돼지머리 고기 전문집이다.

하여 이 집은 다른 돼지국밥집과 다르게 국밥의 고기가 머리고기로 상당히 부드럽고 다양한 부위의 고기로 구성되어 있어

일반 돼지국밥집의 고기와는 큰 차이가 있다.

내가 먹어본 부산의 국밥중 고기의 수준은 최고 인 것 같다.

나는 일주일에 한번 정도 와서 따로국밥을 주로 먹는데 6,000원으로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국밥은 5,000원)

점심시간을 잘 맞추어 가면 새로한 밥을 바로 퍼서 담아 주는데 그 밥 맛 또한 일품이다.

국은 처음에는 약간 돼지 특유의 냄새가 살짝나나 비교적 구수하고 담백하다.

그 주위에 두군데 국밥집이 더 있고 그 맛은 거의 비슷한데 나는 밀양집만 간다.

아주 오랜 전통 때문이지 나이드신 단골들이 많고, 젊은 일본 관강객도 자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