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늦은 가을부터 초겨울까지의 산행 본문
늦은 가을부터 초겨울까지의 산행
2011년을 돌아다 봄
얼마전 시외 출장을 다녀오던 중 금정고개를 넘어 온천장쪽으로 접어 들었을 때,
같이 동행했던 사람이 산에서 등산을 하고 내려 오는 사람들을 보더니
...평일날 낮에 저렇게 등산다니는 사람들이 참으로 부럽다. 저들은 무슨 팔자를 타고 나서
평일날 저렇게 쉴 수 있는지...하고 푸념을 했다.
...그리 부러울 것이 없지요. 아직 젊은 사람들이 평일날 낮에 산에 다닌다는 것은
우선 직장이 없는 것이고, 장사를 하는 것도 아닐 것이고, 아마 다 그렇지는 않지만
다들 말 할 수 없는 아픔이 있을 겁니다...
평일날 낮에 아직은 한참 일 할 나이인 사람들이 등산복을 입고 산행을 하고 있다면
어떤 아픔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다.
하여 나는 평일날 산에 오를 수 있는 시간의 여유가 많아도 산에 오르지 않고
꼭 일요일날 도시락을 싸서 산에 오른다.
예전에는 어쩌다 한번씩 간간히 산에 오르던 것을 올해 들어서는
지난 봄부터 시작하여 가장 더운 여름에 몇 주룰 빼고는 매주 일요일마다 산에 올랐다.
처음에는 낮은 산등성이를 타고 2~3시간씩 걷다가 점점 더 높은 산등성이를 타고 돌았다.
나의 심장때문에 지나치게 무리하면 안되기에 산을 타는 높이를 조금씩 높여 갔다.
매주 그렇게 산을 타다보니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선택하여 가 보기도 하고
더 먼 산길을 헤매돌기도 한다.
겨울..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면서 또 하나의 소박한 재미가 붙었다.
도시락과 함께 보온 물통 2개에다가 하나에는 뜨거운 커피를 담고 또 하나에는 뜨거운 물을 가져가서
작은 컵 라면을 배낭에 담아 가서 8부 능선쯤에 남쪽으로 시야가 열린 양지 바른 쪽에 앉아
도시락과 함께 뜨거운 라면을 먹는 재미에 빠졌다.
그리고는 쉼없이 산 길을 거닐며 아직도 이렇게 산길을 걸을 수 있는 행복을 가질 수 있음에
늘 고마워 한다.
건강하게 걸을 수 있게 살아 있음이 그저 고마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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