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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2012 용두산공원에서의 연등축제 본문

靑魚回鄕(부산)

2012 용두산공원에서의 연등축제

SHADHA 2012. 5. 18. 16:36

 

 

 

2012 용두산공원에서의 연등축제

행복, 그 소박함을 찾아서

 

 

 

5월 중순이 가까워지고  낮에는 점점 더워지기 시작했는데 저녁 무렵부터는

가을처럼 쌀쌀한 바람이 불어온다.

그런 가을저녁 같은 날, 용두산 공원에서 열리고 있는 연등축제의 장으로 다가갔다.

 

 

작년에 설계를 한 건축물의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나는 요즘 그 공사현장에 머문다.

나로부터 모든 것이 시작된 그 공사는

건축주와 20년의 인연과 시공사 사장과의 40년의 인연과 인간관계를 내가 엮었기에 

그 중간에서 뼈와 뼈 사이에 있는 연골처럼 소통의 완충역활을 하느라

때로는 곤혹스럽거나 난처한 경우도 있으나 비교적 잘 수습해서 공사가 잘 진행되고 있고

공사현장이 집에서 가까워서 음악을 들으며 걸어서 출퇴근을 하니 그 또한 편해서 좋다.

내가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은 그나마 아주 자유로운데 나는 특별한 일이 없는한

가급적 현장을 지키려 하다보니 이전처럼 자유롭게 사진찍으러 다닐 시간적 여유가 많이 없어졌다. 

하지만 5시경에 마치는 퇴근시간 후에는 아내와 가족들과 같이 보내는 시간들을 많이 가지려고 하고 있다.

아내와 현장 근처에 있는 영화관에 가서 <백설공주>도 보고 샤브샤브로 저녁을 먹고

젊은이들로 넘쳐나는 서면 번화가 골목길을 아내와 팔짱을 끼고 산책할 때도

가을밤에 부는 것 같은 시원한 봄바람이 불어 행복했고

큰 딸 내외와 서울에서 어버이날이라고 내려온 작은 딸과 아내와 함께한 가족모임.

광복동 이탈리아 레스토랑의 야외테라스에 모여 앉아 파스타와 피자를 즐기며

가족간의 행복나누며 축배를 들 때도 가을바람같은 봄바람이 불었다.

행복한 시간이 많은 5월에 부는 바람은 꼭 시원한 가을 바람인 듯 싶다.

아내와 서로 약속했듯이 우리가 비록 돈을 많이 벌지 못하더라도,

또는 가난하게 살더라도 작은 행복도 고마워하고, 욕심내지 않고 만족해 하며 살기로 한 행복,

그 소박함에서 찾는 행복을 즐기며 사니 그 또한 행복하다.

 

그런 때, 용두산 공원을 찾아가 연등축제속으로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