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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부산에 내린 크리스마스선물 같은 눈 본문

告白과 回想

부산에 내린 크리스마스선물 같은 눈

SHADHA 2012. 12. 8. 11:01

 

 

 

 

부산에 내린 크리스마스 선물같은 눈

노숙자와 방한복

 

 

날씨가 아주 추워지기 시작한 12월 6일 아침 현장으로 출근하는 길에 만난

현장 앞 주차관리하는 분의 외투가 너무 얇고 낡아서 추워보였다.

하여 그 분을 현장 사무실로 모시고 와서 내가 입지 않고 걸어놓은 동절기 방한점버 2개를 드렸다.

하나는 시공사에서 준 것이고, 하나는 설계사무실에서 내게 입으라고 준 것이지만

나는 이미 아웃도어를 많이 가지고 있고  따뜻한 현장 사무실안에 앉아 컴퓨터를 하거나

건축주 회장 말친구가 되어주거나, 손님들과 커피숍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으니 굳이

두꺼운 방한복을 입을 기회가 많지 않아 잘 입지 않는 방한점버이기에 그분에게 그 옷들을 드렸다.

 

 

그리고 7일 오전, 요즘 내게 온 통풍때문에 2주에 한번 서면에 있는 정형외과에 진료를 받는데,

통풍이라하면 귀족병이라 불리며 고단백 음식과 술을 많이 마시면 잘 걸리는 병이라고 하는데,

술은 아예 안마시고, 고단백 음식도 많이 먹지 않는 내게 온 통풍은 오랫동안 먹어온 심장병 약 안에 들어있는

고혈압약 이뇨제 성분이 콩팥을 약하게 하고, 스트레스가 심하게 와서 영향을 받은 병이라 했다.

다행히 왼쪽 손복부분이 약간 시끈거리는 것 말고는 일상생활에 지장은 없으나 혹시나 하고 꾸준히 관리하고 있다.

지난 9월에 큰 딸아이의 출산에 이어 추석 전 후, 우리 현장의 시공을 맡았던 나의 오랜 친구가

뜻하지 않은 일로 공사에서 손을 떼게 되고, 새로운 시공사 사장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나의 스트레스는

극에 달할 정도로 심했었다.

그 후 통풍이 와서 밤에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아파었고 첫 치료후 많이 호전되어 있었다.

 

7일 오전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현장으로 돌아오는 내게, 주차 관리하는 분이 다가와  이야기를 붙였다.

....사장님께 죄송한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어제 사장님께서 주신 그 귀한 옷을 분실했습니다.

    어제 퇴근 무렵에 그 옷을 관리부스안에 보관을 했었는데 근처에 노숙자 한사람이 기웃거리고 있어 마음에 걸렸는데

    퇴근하는 차량의 주차요금을 받으러 갔다왔는데, 그 노숙자도 없고 옷을 넣어놓은 보따리도 없어졌습니다.

    고맙게도 귀한 옷을 주셨는데 못 입고 분실하여 죄송합니다.....하는 것이었다.

이야기를 듣는 순간 약간의 섭섭한 마음이 들었는데, 그 분을 위로해 드릴 수 밖에 없었다.

.....처음에는 저도 그 노숙자를 잡아서 혼을 내 줄까도 생각했는데 오죽했으면 그랬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요, 제가 생각해도 아저씨는 댁으로 돌아가면 따뜻한 집이 있는데, 그 사람이 노숙자라면

     그 옷은 그 사람에게 더 절실하게 필요했을겁니다.

     어쩌면 아저씨가 엄청 좋은 일 하신겁니다,.

.....그렇죠, 제가 한 것이 아니라 사장님이 하신거죠...

 

그렇게 두사람은 기분좋게 웃을 수 있었다.

그 순간 하늘에서 거짓말 같이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사장님 보세요, 눈이 옵니다..

정말 부산에서는 쉽게 볼 수없는 하얀눈이 내리기 시작했는데, 더욱 영화를 보는 것과 같이 기분을 좋게 만든 것은

내가 산책할 때나 걸어 다닐 때 귀에 이어폰을 꼽고 듣는 MP3.  어젯밤에 9번 후레임의 겨울노래 100곡을

녹음해서 넣었는데, 그때 머라이어 캐리의 캐롤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가 흘러나와서

갑자기 더욱 행복해지 시작했다.....

 

 

....마치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것처럼.

    그 노숙자의 추위를 조금이라도 막아줄 옷이 될 수 있었다면 하는 바램을 가져보는 날이었다.

 

 

 

 

 

 

 

 

 

 

 

 

 

 

현장에서 1 <검측을 하며 >

 

 

 

현장에서 2 <현장소장과 함께>

 

 

 

현장에서 3 <건축주 회장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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