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3월, 동해남부선 열차를 타다 본문
3월, 동해남부선 열차를 타다
부전역에서 남창역까지
3월 2일 토요일 오전 9시 5분발 동해남부선 무궁화를 타기 위해 부전역으로 향했다.
봄을 시작하는 3월에 하늘 맑은 날,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어서 선택한 동해안 여행길이었다.
울산광역시 울주군에 속한 간절곶과 진하해수욕장, 그리고 기장군에 속한 대룡마을을 여행목적지로 두고
부전역에서 1시간 소요되는 남창역에 도착하는 여정을 잡았다.
아주 오랜시간 동안 슬픈 날이거나, 즐거운 날, 홀로 드라이브하고 싶을 때는
언제나 해운대달맞이 언덕에서 출발하여 음악을 틀어 놓고 바닷길을 따라 운전하여 송정을 지나고
대변항 해안길을 돌고, 일광과 장안,나사마을을 지나 간절곶을 경유하여 진하해수욕장에 도착하는
스스로 <Shadha Road>라 명명하는 드라이브 코스가 있었다.
수없이 왔던 그 추억의 길을 부산에서 기차를 타고 가서 버스로 갈아타고 가보기로 한 것이다.
부전역을 지난 열차는 동래역을 거쳐 센텀시티와 마리나 타운옆을 지나 해운대역으로 든다.
동해남부선 기차여행의 진수는 해운대역을 지나면서 시야가 열린 작은 터널을 지나며 미포바다와
송정바다를 내려다 보며 가는 시원한 바다풍경으로 부터 시작된다.
특히 이른 아침의 맑고 투명한 풍경은 무척이나 아름답게 느껴진다.
해운대에서 기차를 탄 등산객부부가 헤여져 앉아야하는 자리 배치로 난감해 할 때, 창가의 내 자리를 양보하고
뒷 쪽칸 미니카페에 가서 바닥에 앉아있는 여고생들과 남학생들 사이에 서서 창 밖을 내다보는 여행을 했다.
송정, 기장, 좌천역을 지나서 약 1시간만에 도착한 남창역에는 등산복 차림을 한 서너사람만이 기차에서 내렸다.
평온하게 느껴지는 풍경이 있는 남창역까지의 봄날 시작의 여행은 그렇게 시작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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