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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영도 동삼해수천에 피는 꽃들 본문

靑魚回鄕(부산)

영도 동삼해수천에 피는 꽃들

SHADHA 2013. 6. 7. 09:38

영도 동삼 해수천에 피는 꽃들

6월의 영도 산책 2

 

내가 알던 세상, 나와 함께 사는 세상은 그나마 아름다운 세상이라고 생각했었다.

어느 날 문득 나와 가까운 사람들이 사는 바깥쪽 세상이 결코 아름답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세상이 험하고 더러워도 나의 주위에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모여 산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진실의 눈을 떠서 진솔하게 바라보고 깊이 들여다보고 판단해서 보니

인간성을 상실하거나 위선 하고 사는 사람들, 양심을 위장하고 사는 사람들, 돈에 목매고 사는 사람들,

교활하거나 거짓으로 사는 사람, 지독하게 이기적인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

이것은 아니다 싶어 내가 보는 관점에서 옳지 않은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을 하나둘씩 정리하다 보니

내 주위에 남은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다 사라져 버렸다.

하여 이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런 방식으로 살아야 되는 모양이라고 위안했다.

하지만 나는 계속 가난하게 살더라도, 양심을 버리면서 까지 살지 말자는 마음을 다시 다져본다.

주위에 아무도 남지 않고 나의 가족들만 남는다고 하여도....

 

영도 동삼동 매립지에 바다와 분리되면서 생긴 동삼하 수천에 6월의 꽃들이 피었다.

그 꽃들은 세상이 아무리 바뀌어도 험해도 여전히 그 순수한 아름다움과 향기를 잃지 않고

고고한 자태로 변함없이 자기의 자리를 지킨다.

나도 그 꽃들처럼 내게 주어진 그 자리에서 변함없는 마음으로 삶을 영위해 나가고 싶다.

참으로 아름다운 작은 강변의 꽃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