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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해운대 동백섬 해안 산책로 본문
해운대 동백섬 해안 산책로
6월의 해운대 산책2
작년과 재작년에 비해 올해의 5월과 6월의 하늘은 푸른날보다 흐린날이 많은 것 같다.
올해 5월과 6월에는 갑자기 시간적 여유가 많이 생겨서 사진찍는 여행을 가고자 하여도
떠나기를 망설이는 날들이 아주 많아졌고 쉽게 떠나지를 못한다.
해운대를 산책하는 날도 일기예보는 맑음으로 나오나 선명하지않고 하늘이 푸르지 않아서
하늘빛을 닮는 바닷빛도 그리 푸르거나 선명하지 않은 그런 날,
거기에 바다의 해무가 어정쩡한 상태로 끼여 있어 그다지 멋스럽지도 없다.
차라리 아주 진한 해무속에 들어있는 해운대와 바다 풍경이 더 좋았을거라는 생각도 하며
동백섬 바닷가로 산책로가 나있는 동백공원을 거닐기 시작한다.
수차례 이 산책로를 걷지만 걸을 때마다 해송과 함께하는 그 느낌은 다 다르다.
헹복할 때와 슬플 때, 여유가 있을 때와 없을 때,
그 길을 걷고 있다보면 꼭 지나간 일기장을 펴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든다.
누군가와 오랫동안 전화통화를 하며 대화를 하던 조선비치호텔 옆 벤치가 있고,
심각한 고민으로 상념에 빠져서 쓸쓸했던 바다를 바라보던 해송아래 난간대,
캔커피를 마시며 이마에 흐르던 땀을 식히던 한 여름날의 나무그늘 아래,
그 바닷가 산책로는 그리 길지는 않지만 가장 아름다운 해운대 바다를 바라보고 걸을 수 있는 곳이다.
바다속으로 들어 역사속으로 걷는 해송 가득한 동백공원 해안 산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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