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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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륜동마을 여름산책
8월 오륜대 산책 3
오륜동 한국천주교박물관에서 나와 그 근방에 있는 작은 구멍가게에 가서 작은 페트병에 든 옥수수수염차를 샀다.
너무 더워서 배낭을 매고 오지 않았고,
오륜새내마을을 통해 부엉산 전망대에 오르기전까지 음료수나 물을 구입할 곳이 없는 것 같았다.
실제로 내가 걸어간 길에는 그런 곳이 없어 미리 음료수를 산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웠는지 모른다.
그 작은 페트병의 옥수수수염차는 부엉산 오르는 과정에서 아껴 마셨지만 이미 다 마셔버렸고
목은 말라오는데 어디에도 갈증을 해소할 곳은 없고,
부엉산에서 남쪽 산기슭을 따라 내려오는 산길에서는 뜨거운 태양빛에 타버린 흙먼지가 푸석이고,
숲의 나무는 여름 햇빛을 막아주지 못해 사막을 걷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봄, 가을, 겨울에 와야지 여름에 와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머리속에 가득한 채,
스스로 고행의 순례길을 걷고 있다는 생각으로 발걸음을 늦추지는 않았다.
오륜본동마을에 들어서서 마을을 둘러보려고 걷는 순간, 심한 현기증과 피곤함이 몰려와서
어딘가 주저않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그때 만난 곳이 김민정 갤러리 2층 카페였다.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것처럼 2층 카페로 들어섰고, 시원한 곳에, 시원한 풍경이 있는 곳에서
다양한 과일이 듬뿍든 팥빙수 한그릇 먹으니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는 행복감이 밀려왔다.
그 카페의 주인으로부터 전혀 알지 못했던 땅뫼산 황토산책길을 소개받는 행운도 얻을 수 있는 날이었다.
오륜 본동마을
김민정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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