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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대릉원의 봄 본문

천년고도 慶州

대릉원의 봄

SHADHA 2014. 4. 10. 09:21

 

 

 

 

대릉원의 봄

4월의 경주여행 4

 

 

 

 

그것은 또 하나의 도시였다.

1,000년
그 훨씬 이전의 사람들이 살았던 흔적을 두고 깊이 누워있는 무덤 도시 봉황대.

13대 왕으로 김 씨로서는 최초로 신라왕이 된 미추왕릉이 대나무 숲으로 뒤뜰을 다듬었고,

표주박처럼 붙은 쌍둥이 무덤으로 경주에서는 가장 큰 무덤 황남대총은
동서 80미터, 남북 120미터, 높이 23미터에 달하여 아파트 8층 높이의 규모에 달한다.

자작나무 껍질에 하늘을 나는 말이 그려진 말다래가 출토되었다 하여 붙여진 천마총에서는
황금유물 등 1만 2천여 점이 쏟아져 나왔다.

 

숲과 뜰과 길이 있고
그 사이로 작고 큰 많은 원형 토분들이 자리 잡은 대릉원 무덤의 도시를
겨울이 아직을 미련을 남기고 있는 계절, 해 질 무렵에 산책을 한다.
왜 꼭 황혼 녘에 무덤가를 맴도는 것일까?
나는....

...2006.2 shadha 씀

 

그리고 다시 8년 후 벚꽃과 목련이 핀 봄날, 4월의 초에 다시 대릉원을 찾아와 조용한 산책을 한다.

대릉원을 거닐 때, 2006년 그때의 마음이나 지금의 마음이 크게 다르지 않음을 보니

다행인지, 불행인지, 알 수가 없다.

죽지 않고 살아서 여유롭게 경주 대릉원을 걷고 있으니 다행인 것 같기도 하고,

아무런 변화도 없이, 아직도 가난한 채로 무덤 사잇길을 걷고 있으니 불행한 것 같기도 하고,...

분명한 것은 그래도 아직 세상은 느끼기에 따라서 아름답다는 것이다.

내게 주어진 시간들을 그 아름다움 속에 가능한 많이 두고 싶은 것이다.

미추왕릉에 핀 벚꽃과 개나리의 조화로움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