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5월의 해운대와 가정의 달 어떤 날의 일상 본문
5월의 해운대와 가정의 달 어떤 날의 일상
해운대, 부산시민공원 가족나들이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작년 5월에는 설계하여 공사하던 현장에서의 시공사 파행으로 중간에 끼여 있던 입장때문에 수습시키느라고
곤욕을 치르고 있어서 작년에는 4월부터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리 행복하지 않은 5월이었다,
가정의 달이 시작되는 5월 1일
하루 건너뛰는 연휴에다가 어린이날, 부처님오신날까지 계속된 연휴로 서울에서 홀로 직장생활하는 작은 딸이
금요일 하루 월차를 내어서 근로자의 날인 5월 1일부터 6일을 쉬게 되면서 부산으로 내려 왔다.
물론 직장생활을 하는 큰 딸과 사위도 마찬가지의 연휴....
거기에다 아내까지도 연휴이다....백수인 나도 당연히 계속되는 연휴...
5월1일 오전 11시 20분에 도착하는 작은 딸을 전 가족(손자,손녀까지 포함)이 부산역에 집결하여 마중했다.
나는 작은 딸이 부산에 도착하면 늘 먹고 싶어 하는 중앙동 동해물회를 점심으로 사주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작은 딸은 차에 타서 해운대 웨스턴 조선호텔로 가자고 하여 차는 광안대교를 건너 해운대 동백섬으로 들었다,
작은 딸이 가정의 달, 어버이날까지 포함해서 가족들에게 나름 분위기있는 점심식사를 제공하고 싶다고
미리 예약하고 부산으로 내려온 것이었다.
딸들이 어릴 때부터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 하이얏트호텔(노보텔앰버서드) ,그랜드호텔 부페를 자주 데리고 갔었는데,
지금은 가난해진 아버지가 쉽게 엄두도 내지 않았던 해운대쪽 호텔에서의 가족식사를 작은 딸이 한 턱 낸 것이었다.
나 개인적으로도 해운대 웨스트 조선호텔에서의 식사는 IMF사태 이후 처음이어서 작은 감회를 느꼈다.
아버지가 해주지 못하던 것을 가족들에게 해 준 작은 딸이 고마웠다.
비싸고 고급스러운 음식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들에게 그런 배려를 하는 그 마음이 고마웠다.
해운대 푸른 바다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자리에 앉아 식사하면서 그렇게 행복한 5월 가정의 달을 시작했다.
5월의 해운대 바다의 풍경은 평화로웠고 맑고 푸르렀다.
여유로운 점심식사를 마친 후, 아내와 함께 손녀아이의 손을 잡고 동백섬 해안산책길을 걷고,
누리마루앞 하얀 등대앞에서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서로 가족사진들을 찍으며 행복해 했다.
그리고는 다시 차를 타고 서면으로 넘어와서 그 날 개장한 부산시민공원에 들어가서
해 질무렵까지 푸른 잔디밭을 산책하는 가정의 달 가족모임을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즐길 수 있었다.
이런 가족들의 행복을 유지하려면 아버지로서의 역활을 제대로 해야 될 텐데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그 순간 가족들과 함께 하는 행복속에서도 한편의 마음이 많이 아리고 슬픈 것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이 나라에 사는 사람으로서의, 무거운 마음과 미안함과
가족을 잃은 그 부모들이 겪고 있을 고통을 한쪽 가슴에서 같이 느끼고 있기 때문이었다.
5월 가정의 달을 시작하는 날에....
부산시민공원
'告白과 回想'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슬픈 발라드가 좋다 (0) | 2014.12.26 |
---|---|
나의 일상과 리스본행 야간열차 (0) | 2014.05.23 |
해 질무렵 센텀시티를 거닐며 (0) | 2013.03.25 |
교통부의 추억 (0) | 2013.03.04 |
부산에 내린 크리스마스선물 같은 눈 (0) | 2012.1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