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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이기대 해안산책로 겨울산책 본문

靑魚回鄕(부산)

이기대 해안산책로 겨울산책

SHADHA 2015. 1. 29. 09:06

 

 

이기대 해안산책로 겨울산책

용호동 겨울산책 2

 

굳이

살아야 한다면,

그래서

다시 살아야 한다면,

죽어야 할 날을

손가락으로 헤아리지 말자.

죽어야 할 날을

안타까워 하거나  두려워 하지도 말자.

 

그렇게 내딛는 한 발,

내딛는 한 발마다

하늘과 바다가 만나고,

숭고한 바램과 징조가 만나고,

삶과 자연과 내가 만나니,

순간 순간

만족!

 

굳이

살아야 한다면,

그래서

다시 살아야 한다면,

죽어야 할 날을

손가락으로 헤아리지 말자.

죽어야 할 날을

욕심내거나 끌어가려 하지도 말자.

 

그저

하늘과 바다와 산이

제자리에서 초연히 어울려

좋은 숲을 이루는

이기대처럼만 살게 해달라고,

소망하고.....

 

....1999년 <이기대> 중 소망  shadha 씀

 

1998년 파멸의 끝자락에 섰을 때, 무엇이라 형용할 수 없는 마음으로 이기대를 거닐었었다.

사람에게 희망과 소망이라는 것이 없었다면 어떻게 살 수 있을까 ?

그때 이기대가 있는 장산봉에 오르면서 바다를 보고 또 보고 삶을 버텼다.

이기대 해안 북쪽 끝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동생말에 오르면서 이기대 해안산책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