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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태종대 등대 여름 산책 본문
태종대 등대 여름 산책
태종대 산책 3
나에게 태종대는 겨울에 오는 곳이다.
하늘과 바다가 더 없이 푸르른 날에 유리빛 같은 겨울 바람속으로 오는 곳,
늘 연말이거나 연초에 바다와 인사하러 오는 곳이었는데,
아주 오랫만에 여름에 태종대 등대로 왔다,
태종사 수국꽃 축제를 찾아 왔다가 고갯길을 넘어 태종대 등대가 있는 동쪽 바다로...
시원한 바람이 부는 등대곁에 머물다가 무심코 자살바위를 바라보니
소녀가 벼랑끝에 아슬 아슬하게 서 있었다.
우리의 삶처럼 아슬 아슬하게 서 있다.
무념 무상으로 거닐다가 한 곳으로 오랫동안 시선이 머무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는 난간에 기대어 또 삶에 대한 생각에 빠지기도 했었다.
조용하고 평온한 삶이 좋기는 하지만, 너무 조용해도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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