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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여름 폭염속 온천천 산책 본문

靑魚回鄕(부산)

여름 폭염속 온천천 산책

SHADHA 2015. 8. 13. 08:18

 

 

여름 폭염속 온천천 산책

여름 어떤 날의 일상

 

 

메르스가 창궐하기 시작할 때부터 일이 없었다....거의 두 달동안,

그런데 모처럼 진주에 40층 주상복합아파트 건축을 계획하자는 의뢰를 받고

지난 화요일 진주로 현장 답사를 가기로 마음 먹고,

건축설계사무실 건축사 소장과 부장을  화요일 출장가도록 대기시켜 놓았었다.

하지만 월요일 밤,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진주 프로젝트에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생각났고,

나에게 계획을 의뢰한 사업주에게 전화하여 몇 가지 더 확인해 보고 작업을 하자고 제안했다.

하여 그 사업주는 내가 지적한 몇 가지 서류를 더 확인한 다음, 착수하는 것으로

진주가는 일정을 연기하였다.

 

진주 출장, 나에게 진주 출장은 늘 즐거웠다.

1987년 쯤 진주 학생과학관 설계를 하면서, 진주에 출장을 가면, 업무를 마치고

늘 진주 남강가 2층 식당 야외 테라스에 앉아 남강을 바라보며 먹던 장어 구이가 그립고,

진주 중앙시장 안 제일식당에서 먹는 육회비빔밥과 가오리 무침도 일품이기 때문이다.

진주로 출발하기 전, 미리 소장과 부장을 데려가서 맛있는 점심식사를 하고 와야지 생각을 했었다.

화요일...계획된 출장이 연기되어 아무 것도 할 일이 없어진 날,

소장과 부장을 데리고 동래 구청앞에 있는 유명한 삼계탕 식당으로 데리고 가서 삼계탕을 먹고

메가마트 인근으로 넘어와서 시원한 아이스 커피 한잔씩 마시고 소장을 먼저 사무실로 보낸 다음,

부장과 온천천을 걸어서 산책을 하기로 했었다.

엄청난 폭염이 쏟아지던 날...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그 타는 듯한 더위 속을 걸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래역에서 시작한 온천천 산책....역시 우리가 호기를 부린 것이었다.

한 정거장 겨우 지난 명륜동역에서 우리는 폭염에 항복하고, 동래 롯데백화점으로 피신하여

다시 음료수를 마시는 것으로 폭염과의 전쟁을 끝내야 했다...

동래 롯데백화점 옥상에 있는 하늘공원을 잠깐 산책하는 것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