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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동해 바다 죽성 방파제를 거닐며.... 본문

靑魚回鄕(부산)

동해 바다 죽성 방파제를 거닐며....

SHADHA 2016. 2. 18. 09:00



동해 바다 죽성 방파제를 거닐며....

기장 해안로 산책 1



2월 15일,

2월 9일 서울로 돌아가는 작은 딸을 배웅하러 김해공항으로 온 이후,

다시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로 들어 섰다....

2005년 이후, 거의 찾지 않고, 찾을 일이 없던 김해공항을 두 번씩이나 찾게 된 것이었다.

친구들과 태국으로 여행을 떠나는 아내의 여행 가방을 들고 배웅하러 가게 된 것이다.

아침에 집을 나설 때는 아내가 태국으로 출발하고 나면, 

공항에서 나오는 길에 서부 시외 터미널로 가서 남해와 삼천포를 돌아보는

1박 2일이나 2박 3일의 여행을 생각하고, 카메라 충전기 등챙겼었다.

혼자 집에 머물기 보다는 마음 편한 자유로운 여행을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아내 배웅 후, 갑자기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못한 항공 잔여 마일리지 44,625.

제주도라면 항공료 들이지 않고 많이 왕복 할 수 있는 마일리지가 남아 있었다.

김해공항 국제선과 국내선 그 중간에 서서 한참동안이나 망설였다.

아직까지는 비행기 타는 것을 조심하라던 의사의 이야기가 떠오르고,

이제 막 태국으로 떠난 아내....그런데 만약 내가 제주도 가는 비행기 탑승 중에 호흡곤란이 온다면...


망설이고 망설이다가  경전철을 타고 사상으로 넘어 오게 되고,

서부 시외버스 터미널로 가서 남해로 가는 계획도 포기하고

바로 집으로 향했다...무엇 때문인지 모르지만 나 스스로가 서글퍼 짐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예전에는 남들이 생각하지도 않던 일들과서 가지 않으려 일들도 먼저 생각하고 앞서 갔는데,

아주 진취적이고, 때로는 모험적이고, 진보적인 경향으로 살았는데,

지금은 많이 망설이고, 낯선 상황에 드는 것을 겁을 내고 있는 나를 만나게 되어 당황스러웠다.

그래서 안전한 집으로 돌아왔다.

아내가 없는 집으로 곧장 돌아왔다.,...


그 다음날,

푸른 동해바다를 만나고 싶어서 동해남부선 기차를 타고 기장으로 와서 죽성행 마을 버스를 타고

죽성 방파제가 있는 동해 바다로 와서 바다 갈매기를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는 것을 시작으로

대변 항구까지 이어지는 8km 기장 해안길 산책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