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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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해수욕장 겨울 산책
송도 겨울 산책 4
두려웠다.
2007년 이후 내가 살아 온 날들을 돌아보면서, 앞으로 내게 다가 올 미래가 그와 비슷하다면
참으로 암울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지난 10년간의 세월속에 좋은 날들도 많았으나, 사업상 내가 이루고자 했던 것들은 거의 되지 않았다.
큰 딸이 결혼을 하고 귀여운 손자, 손녀를 안겨 준 것과
딸들이 제대로 된 직장에 자기 자리를 잡아서 우리에게 걱정을 주지 않고 열심히 잘 살고 있는 것과
아내와 전망좋은 만족스러운 집으로 이사를 온 것 말고는
특별히 크게 좋을 것이 없었던 10년이었던 것 같다.
앞으로 다가올 날들이 지난 10년과 같다면
10년 후에 아주 가난한 노인이 되어 있을 나를 생각하면 두렵다.
자식들한테는 눈꼽만큼도 신세지지 않고 부담주지 않겠다는 나의 신념은 변함이 없다.
부모가 자식한테 짐이 되어서는 안된다... 그들에게는 더 긴 미래의 날들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2011년 이후에는 마음의 많은 부분들을 덜어내어서
욕심부리기 보다는 그저 주어진 대로 성실하게 살기만 했는데,
그 전에는 목숨을 걸어 놓고 열심히, 아주 열심히 최선을 다했는데도 되지 않았다.
번번히 시류 흐름의 변화가 막아섰고, 결정적으로 나의 능력부족이 거의 무의로 만들어 버렸다.
하여 최선을 다해도 안되는 것은 안된다.라는 비관적 사고를 갖게 되어서
삶을 방치하는 날들이 많아졌음을 부인할 수가 없다.
그래서 두렵다.....
암남공원 바닷가 절벽위 숲 길을 거닐고, 송도 해안 산책로를 걸어서 송도해수욕장으로 나왔다.
하얀 백사장과 비둘기 떼가 있는 한적한 바닷가 풍경이 평화롭다...
알 수 없는 것이 인생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건 절망 뒤에는 희망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다시 일어서면 그만입니다.... 따뜻한 하루 중
두려움은 희망 없이 있을 수 없고, 희망은 두려움 없이 있을 수 없다.
- 바뤼흐 스피노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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