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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다대포 해수욕장의 여름밤 산책 본문

靑魚回鄕(부산)

다대포 해수욕장의 여름밤 산책

SHADHA 2016. 8. 1. 09:00

 

 

다대포 해수욕장의 여름밤 산책

잘못된 판단을 하다....

 

 

문득 다대포 아미산 전망대로 가서 낙동강 하구에 비치는 노을을 만나고 싶었다.

하여 산책 일정을 짜고, 오후 6시 반에 집을 나서서 버스도 한번 환승을 하여서 다대포 해수욕장에 도착을 했다.

7시 20분.... 아직 대낮이었다.

여기서 착각을 한 것이었다...많은 사람들의 분주한 움직임...밝고 환한 시야.

다대포 해수욕장 입구에 있는 가마솥 추어탕 식당에 가서 먼저 저녁부터 먹고 가

해 질무렵의 풍경을 만날 것이라는 착각을 한 것이었다. 

다대포에 오면 추어탕을 좋아하는 아내와 자주 가던 식당이어서 맛있게 식사를 하고

밖으로 나왔는데,...이미 어두운, 아주 어두운 밤이 와 버렸다.

출발 하기전 부산의 일몰시간을 체크하여야 했는데 하지 않은 것이다.

7시 40분~50분, 일몰시간에, 그 골든타임에 식사를 하는 우를 범한 것이었다.

밤은 급속도로 진행되어, 밝은 회색하늘에서  검은색 하늘로 바로 바뀐 것이다.

내가 보고 싶어했던 짙은 푸른색 하늘과 주황색에서 붉은색으로 변해가는 바다와 강의 풍경을 놓친 것이다.

당연히 아미산 전망대로 올라가는 계획을 취소하고, 다대포 해수욕장으로 향했는데

다대포 분수광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8시부터 시작되는 분수쇼를 보기 위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8시에 시작된 분수쇼.

잠시 머물다가 급한 마음에 해수욕장으로 들어가 보았으나 이미 바다와 해수욕장은 어두운 밤.

해변을 잠깐 거닐고 다시 입구 광장으로 나오니 분수쇼의 끝자락...사람들이 분수안으로 들어가서 즐기는 시간.

당초 계획은 아미산 전망대에 갔다가 내려와서 다대포 해수욕장의 일몰을 보고

덤으로 나올 때, 분수쇼를 볼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결국 분수쇼만 보게 된 산책이 되었다.

 

언제나 미리 철저하게 준비하려는 내가 자주 가는 곳이라는 방심이 불러온 판단 실수였다.

아미산에서 노을이 시작되는 풍경 보고, 다대포에서도 노을을 보겠다던 잘못된 계획이었다.

노을이 시작되고 지는 시간이 아주 짧음을 간과한 것이었다.

 

아주 더운 여름밤의 혼자하는 산책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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