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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여름밤 영도다리 아래를 거닐며... 본문

靑魚回鄕(부산)

여름밤 영도다리 아래를 거닐며...

SHADHA 2016. 8. 10. 09:00

 

 

여름밤 영도다리 아래를 거닐며...

일상의 변화

 

 

 

여느 해 보다 여름 더위가 유난히 더 심한 올해 여름...

2013년 지금 사는 아파트로 이사를 오면서 사용하던 스탠드 에어컨을 설치하려는데 배관선을 다시 구입해야 된다고 하고

작업비도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달라고 해서 에어컨 배관 연결을 하지 않고 그냥 세워 놓았었는데,

2014년과 2015년 여름에는 에어컨을 굳이 틀 필요가 없을 정도로 집이 시원하여서 그냥 넘어왔는데,

올해는 바람도 많이 안 불고 더위도 장난이 아니지만, 금세 더위가 지나가겠지 하여 버텼는데 더위가 끝날 줄을 모른다...

아내에게 에어컨 배관 연결을 건의했으나, 건강상,  전기세 절감을 이유로 거부당했다.

그런 덥고 더운 여름날,

2013년 12월 24일 이후, 2년 반 이상 세상에서 제일 팔자 편한 백수 생활을 즐겼는데,

그 백수 생활이 8월 31일 부로 끝날 것 같다.

 

2014년에 선배의 글램핑장 계획을 도와주고,  

2015년에는 남해의 작은 섬에 가족호텔과 글램핑장, 작은 화훼단지 기본 계획을 해 주었는

그 선배가 대전에 고급 빌라 단지 건축허가를 받았다고 같이 대전에 올라가서 약 8개월간 공사 진행과

남해섬 가족호텔 세부계획을 하자고 제안을 하여서 좋다고 하였다.

부산과 울산, 경남 지역은 여행을 많이 다녀서 이제는 갈 곳이 별로 없어서 고민이었는데

대전으로 가면 주말마다 중부지방과 서해 지방을 여행하고 산책할 수가 있어서 좋겠다 싶어서 흔쾌히 그러겠다고 했는데, 

지난주, 갑자기  2011년에 부산 서면에 14층 도시형 생활주택 설계를 나에게 맡겨 주고,

그 공사도 현장에서 2013년 12월 23일, 준공 날 때까지 같이 머물며 작업했던 약 30년 인연이 있는

사업주 회장이 다시 시행하고 공사하는 영도에 건립되는 고층 아파트 공사에 같이 머물며 일하자는 제안을 해 왔다.

내가 해야 하는 일은 설계 도면대로 공사가 제대로 진행되는지 감독만 하면 되는 일이어서

육체적으로는 전혀 힘들 것이 없는 일이나

정신으로는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전과 영도를 두고 심각한 고민에 빠졌었는데, 아내의 뜻에 따르기로 하여 영도를 선택하였다.

아내는 나의 건강 상태가 완벽하지도 않은데,

객지 생활을 하여야 하는 대전보다는 아내와 같이 생활할 수 있는 부산에 머물렀으면 좋겠다고 하여

어제 시행사 회장 사무실에서 관련자들과 모여 앉아 내가 일에 참여하는 조건들을 제시하고 

내가 원하는 조건대로 승인받 9월 1일부터 출근하기로 결정했다.

페이 pay 보다는 마음의 자유, 시간의 자유로움을 강조하였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절친한 회장 부부와 같이 이탈리안 스타일의 퓨전 레스토랑에서

봉골레 스파게티와 연어초밥, 소고기 초밥으로 즐거운 점심식사를 즐겼다.

2년 반 동안 편안했던 백수생활을 털고 스트레스받는 전쟁터로 9월 1일부터 가는 것이다.

 

여름날 해 질 무렵,

얼마 전 밤에 아내와 같이 재방송으로 보았던 백종원의 3대 천왕에서 맛있는 식당으로 소개된 부산의 돼지 국밥집

봉래시장 안의 재기 돼지국밥을 호기심으로 찾아가서 돼지국밥으로 저녁식사를 하고, 천천히 걸어서

앞으로 일을 하러 가야 되는 현장 앞을 지나서 영도다리를 건너서 영도다리 아래를 거닐며 상념에 빠지던 날.....

일상의 변화가  뜨거운 여름 열기를 타고 불어오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