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수정산 씽씽로드를 걸어서 만리산 쌈마이웨이까지 본문
금수사 뒷산으로부터 범일동 안창마을에 이르는 산의 능선을 따라
숲 속 길을 걷다보면 신기루 같이 숲이 사라지고, 골짜기를 따라 형성된 농막골을 만난다.
나는 이 농막골을 지나기 위해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르는 산행을 한다.
이마에서 흐르는 땀방울 위로 어린 풍경,
어두운 숲이 사라지고 나타나는 평화로운 풍경에 숨을 고른다.
수정산 농막골에서 아란야사에 이르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누군가가 정성 들여 쌓아 놓은 돌탑 세 개가 있다.
그 세 개의 돌탑마다
善 (착할),
愛 (사랑),
空 (빌)
이라는 글이 새겨진 작은 돌이 올려져 있다.
성경이든, 불경이든, 어떤 종교이든,
이런 저런 말 다 빼고 나면 남는, 가장 근본적으로 인간이 가져야 할 마음이 그것이다.
.....착하게 살아라, 사랑하라, 비워라
실행하기에 그리 어려운 것 같지 않은데, 우리 인간들이 사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모든 가치의 기준을 돈에다 국한시켜놓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자신만 아는 지독한 이기주의로 전락해 버린
우리의 현실앞에 참으로 어려운 일이 되어버렸다.
나의 생각과는 상관없이 자신들의 그런 이기적인 사고방식으로 판단하고 결정해서 말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 나는 지극히 슬프다.
그럴 때 나는 아주 많이 화가 나지만 다시 한번 이 말을 가슴에 새긴다.
착하게 살아라, 사랑하라, 비워라..... 2011년 6월 <수정산 둘레길 산책>
2011년부터 금수사에서부터 걸어서 농막골을 지나서 아란야사에 이르는 구봉산, 수정산 둘레길을 자주 걸었었다.
백병원 중환자실에서 퇴원 후, 건강을 회복 위하여 구봉산, 수정산 산 길을 걷기를 시작했고 많은 생각을 하며 걷던 길이었다.
2021년 5얼 9일, 아내와 안창마을에서 오리불고기로 점심식사를 하고 엄광산으로 오르다가 수정산 임도를 따라 구봉산
치유의 숲을 거닐고, 다시 농막골을 거쳐서 수정산 중턱 둘레길을 걸어서 아란야사에 이르러 수정산 씽씽로드를 걸어서
만리산 <쌈마이웨이>까지 걸어와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쉬던 16,000보 걸었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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