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코로나19와 페스트, 그리고 부산시민공원 본문
무시무시한 불행은 오래 끌기 때문에 오히려 단조로운 것이다.
그런 나날을 겪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는,
페스트를 겪는 그 무시무시한 나날들이
끝없이 타오르는 잔혹하고 커다란 불길처럼 보이는 것이 아니라,
차라리 발바닥 밑에 놓이는 모든 것을 짓이겨버리는 답보 상태 같아 보이는 것이다.
..... 알베르 까뮈의 <페스트> 중에서
알제리의 해안도시 오랑에서 피를 토하고 죽은 쥐들이 점점 나타나기 시작한다.
의사인 베르나르 르위는 아픈 아내를 요양원으로 보낸다,
그 사이 르위의 아파트 경비원 노인이 원인 모를 열병으로 사망하는 일이 벌어진다.
그와 함께 오랑에서는 한 달 사이에 수많은 사람들이 알 수 없는 열병으로 사망한다.
르위는 이 병이 예전에 사라졌던 페스트임을 확신하고 당국에 전염병 확산 방지 조치를 강력히 요청한다.
그러나 당국은 심각한 상황을 인지하지 못한 채 허둥대다가 중요한 시간을 놓치고 결국 도시 전체에
페스트가 급속히 퍼진다.
뒤늦게 도청은 페스트 사태를 선포하고 오랑을 봉쇄한다. .....알베르까뮈의 <페스트> 요약
작년 2020년 2월부터 본격적으로 코로나19가 국내 및 전 세계적으로 퍼져서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사망하며,
코로나에 걸리는 상황이 발생한지 벌써 1년 6개월이 지나고 있다.
그 1년 6개월 동안 마스크를 끼고, 손을 자주 씻으며, 사람 만나기를 최소화하며 살았다.
그 사이에 여러가지 백신이 개발되어서 예방접종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백신으로 인한 사망자와 중환자가 계속 이어진다.
백신을 안 맞아도 불안하고, 맞아도 불안하다.
7월 29일 부산시민공원 시민사랑채에서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을 마치고 나와서 공원 동쪽 뜰을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하고,
참여의 숲길에서 기억의 숲까지 여름의 뜨거운 태양 아래 거닐면서 오래전에 읽었던 알베르 까뮈의<페스트>를 기억했다.
작년 처음 코로나 19를 접했을 때, 두려움과 약간의 공포를 느끼며 신중하게 모든 것으로 부터 조심하려고 하였으나
1년 6개월 동안 코로나 19가 지속되자, 마음의 긴장 상태가 그저 일상처럼 답보 상태가 되어 버린 것 같다.
삶의 시간들이 그렇게 지속되고 있는 날의 부산시민공원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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