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8월 폭염과 엄광산 둘레길 산책 본문
섭씨 32도, 폭염과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는 8월 7일 토요일,
아침에 아내가 갑자기 종일 집에서 에어컨을 켜고 있지 말고 엄광산 둘레길을 걸으러 가지고 제안을 했다.
갑작스러운 제안에 아파트 앞 편의점 가서 삼각김밥과 유부초밥, 점심식사 후 아이스커피와 함께 먹을 부드럽고 달콤한 빵,
콜라를 사고 과일을 썰어서 담고, 보온병에 얼음과 커피를 담아서 배낭에 담고 범곡교차로 인근의 범천교회 앞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안창마을 가장 높은 곳에 내려서 동의대학 기숙사쪽으로 올라가서 산책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한 여름 폭염에 산행을 한다는 것이 달갑지는 않았지만, 땀을 흠뻑 흘리고 와서 시원하게 샤워하고 쉬는 것도
괜찮은 여름나기의 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아직 오전이지만 숨 막힐 듯 뜨거운 햇살로 오르막을 시작하자마자 이내 배낭을 멘 등에는 땀이 줄줄 흐르기 시작했다.
산 여기 저기에서 들려오는 매미들의 합창을 들으며 한여름의 폭염 속으로 들었다.
안창마을에서 30분을 걸어 올라서 엄광산 길맞이 쉼터 편백나무 숲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엄광산 둘레길을 40분 정도 더 걸어서 동서대학 뒤쪽의 엄광산 중턱 기슭의 편백나무 숲 쉼터,
울창한 편백나무 숲의 시원한 바람과 흔들의자가 있는 쉼터에 도착하여 흔들의자에 앉아서 점심식사를 하고
보온병에 담아온 얼음의 차가운 아이스커피를 마시니 천국이 따로 없다.
집에 출발할 때는 더운 날씨에 힘들 것 같아서 싫었는데 막상 산에 올라와서 숲 속을 걸으니 너무나 좋다.
아내와 흔들의자에 앉아서 과일도 먹으며, 악 1시간 반 정도를 편백나무 숲에서의 힐링을 하며 쉬었다.
돌아나오는 길에 중간쯤에서 처음 가는 길인 백병원 쪽으로 내려가는 길을 따라 내려가니 부산진구 종합사회복지관이 나왔다.
작은 공원에서 보온병에 담긴 차가운 물 한잔씩 마시고 다시 내려가니 2010년에 내가 입원했던 백병원,
지금도 4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진료받으러 가는 그 백병원을 지나고 개금 골목시장도 지나서 버스를 타고 귀가하던
섭씨 32도의 폭염, 그 여름날 8월의 엄광산 둘레길 산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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