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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동천 산책로 걷는 여름의 끝 본문

靑魚回鄕(부산)

동천 산책로 걷는 여름의 끝

SHADHA 2021. 9. 8. 09:00

 

나는 간헐적 백수이다.
2018년 5월 이후, 백수와 다름없는 생활을 하는 66세 중년 남자이다.
정확하게는 백수가 아니다.
30년의 오랜 인연의 회장이 경영하는 종합건설회사의 직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매일 출근하는 것이 아니고 이따금씩 회장을 만나 점심식사를 하고, 건축업무회의에 참석하고 자문도 해 주고,
가끔은 건축 계획도 해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평일날 매일 정확하게 출근하지 않으니 스스로 백수같이 느껴진다.
특히 월요일은 더욱 그러하다.
40년간 쉼 없이 아침이면 늘 출근을 하던 아주 오래된 습관 때문에 집에 그냥 있으면 불편하고 허전하다.
그래서 월요일에는 무조건 집을 나서야 마음이 편해진다. 
2018년 정기적으로 진료받으러 가는 백병원 담당 의사로부터 부정맥이 조금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은 후부터
매주 월요일 아침 9시에는 집 근처 한의원으로 가서 부정맥과 혈압 체크를 받고 침을 맞고 나서야 마음이 편해진다.

 8월 30일 월요일, 변함없이 진료를 받고 나와서 하늘을 보니 가을장마 중에서 비교적 맑은 날씨... 걸으러 가자!
그래서 범일동 중앙대로변을 걸어서 부산진시장 앞을 지나서 조방 앞으로 가서 요즘 즐겨보는 <뭉쳐야찬다 시즌 2>재방송을 보면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생각하고 <비예뜨반미>에 가서 불고기 반미 1개와 내일 아침에 샐러드와 두유, 계란 프라이와 함께 먹을 마늘 바케트를 사서 부산시민회관 쪽으로 계속 걸었다.
시민회관 갤러리에서 열리는 임응식의 사진전<부산에서>를 보려고 했으나 월요일이어서 휴관......

그래서 동천으로 나가서 동천오작교에서 부터 동천을 따라 북쪽으로 여름 햇살을 등으로 받으며 산책로를 걸었다.
동천 오작교에서 출발하여 범5호교, 무지개다리, 이마트 앞 성서교, 부산국제금융센터 앞 골든브리지, 지오플레이스 앞 범 4 호교까지 6개의 다리를 건너거나 지나서 범냇골 지하철역을 경유하여 귀가하던 여름날의 동천 산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