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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영도 봉래동에서 동삼동 카페 스크랩까지 걸어가기 본문

靑魚回鄕(부산)

영도 봉래동에서 동삼동 카페 스크랩까지 걸어가기

SHADHA 2021. 12. 8. 09:00

 

11월 6일 토요일, 아내와 오늘은 어디로 걸으러 갈까 하고 생각하다가 며칠 전, 큰 딸이 8살 손자가 한 번씩 축구하러 가는 
영도 해양박물관 근처에 아주 큰 카페 <피아크>가 생겼더라는 이야기를 떠올리고 영도로 커피 마시러 가기로 했다.
그래서 가끔씩 가는 영도 봉래동에 있는 <자매보리밥>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동삼동 해양박물관 근처에 있는 <피아크>
까지 5km 거리를 걸어 가기로 계획하고 아내와 지나간 오래된 추억들을 이야기하며 걷기 시작했다.

 부산대교 아래를 지나서 봉래물양장 바닷길 봉래나무로를 걸어서 대선조선소 앞을 지나서 1999년 IMF 외환위기로 
나의 사업이 파멸에 들었을 때, 세상 물정도 모르던 아내가 잠시 카드회사에 들어가서 영업 활동을 했던 영도 홈플러스 앞.
아주 오래전의 아픈 추억들을 나누며, 삭막한 조선소 옆길을 걸어서 영도 고가교 아래 큰길로 나와서 한진중공업 담을 따라 
걸어서 신도브래뉴아파트 앞에서 길을 건너서 계속 걸었다.
청학시장과 청학 성당 앞을 지나서 영도구청으로 향하는 오르막길을 쉬엄쉬엄 올라서 영도구청 앞에 이르고
옛날에 군대를 제대하고 나온 후, 가을 무렵에 가끔씩 바다를 바라보며 미래를 생각하며 산책을 하던 태종로를 걸었다.
한진중공업 인재개발원이 있는 내리막길을 걸어서 카페<피아크>가 보이는 해양로로 나와서 <피아크>로 갔다.

토요일 오후여서 카페 피아크 넓은 매장, 여기저기에는 사람들로 인산인해였다.
코로나 때문에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모여있는 카페<피아크>에서 커피를 마시는 것은 아닌 것 같아서 피하기로 하고
아내와 나는 그 옆에 자리잡고 있는 조용한 카페<스크랩>으로 가서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딸기 도넛을 시켜서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창가에 앉아서 휴식을 취하였다. 

카페<스크랩>은 <피아크>에 비하여 비교적 조용했고 분위기도 좋고 바다를 향한 뷰도 좋았으나, 커피 맛은 평이했고, 
딸기 도너츠의 맛은 아쉬웠다.
나오는 길에 다시 <피아크>에 들려보니 엄청나게 많고 다양한 빵 종류에 여기서 빵을 먹을 걸 하는 아쉬움이 남았었다.

그리고 아내와 걸어서 국제크루즈터미널 앞까지 와서 66번 버스를 타고 부산역 앞에 내려서 구덕 꽃마을에서 축구하고 오는 
큰딸과 손자,손녀들과 만나서 햄버거를 먹었던 즐거운 토요일. 영도 산책하는 날이었다.

 

영도 동삼동 카페<스크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