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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겹벚꽃 무릉도원 민주공원 본문
4월 19일 아침에 아파트 옥외 운동시설에서 운동을 하다가 문득 하늘을 쳐다보니 푸르디푸르다.
그래서 운동을 마치고 귀가하여 버스를 타고 민주공원으로 올라오니 겹벚꽃이 만개하고 있었다.
.... 회사가 파멸하여 무너질 때도,
미래에 대한 어떤 확신도 생기지 않았던 암울한 시절의 날들 속에서도,
아내와 나는 가슴에 그런 아픔들을 담은 채, 민주공원으로 이따금씩 올라와서
결코 포기하지 않으려 하면서도 횅해진 가슴에 부질없어 보이는 희망 쌓기를 하곤 했었다.
2009년 가을밤, 민주 공원 벤치에 앉아 아내의 가여운 어깨를 감싸던 날,
나도 모르게 흐르던 가슴의 눈물을 잊지 못한다.
짙은 분홍빛 겹벚꽃이 만든 선경 아래 머물다 보니 마음조차도 신선이 되는 듯하다.
아내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여 행복해 보이니 나도 행복하다.
언젠가부터 아내와 나는 실현이 가능한 현실화된 꿈을 꾸기 시작했다.
어쩌면 예전에 소망하던, 그전의 생활로 돌아가는 꿈보다는 훨씬 더 소박하고 작은 꿈을 꾼다.
그러니 아내도 나도 행복하다.
이렇게 사소한 일에서도 행복하니 그것으로 족하다.
우리의 가슴은,
이 봄날의 겹벚꽃처럼 아주 화사하게 피어나고 만개되어 가고 있는 것 같다.
... 무릉도원 같은 풍경의 민주공원의 겹벚꽃.... 2012년 4월 shadha
2022년, 또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2012년, 그때보다 더 작고 소박한 꿈을 안고 살지만 아내와 나는 항상 행복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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