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멕시코 바깔라르와 시한부 인생에 관하여 본문
멕시코 바깔라우라는 도시.
TVN의 프로그램 <서진이네>의 촬영 장소여서 호기심에 구글 어스로 들어가서 산책을 해 보았다.
살아서 존재하는 동안보다 더 많은 곳을 보고 느끼고 싶었기 때문이다.
3월 1일, 오늘 몇 년 동안 폐암을 앓던 아내의 가까운 친구 부음을 들었다.
산다는 것에 대한 무상함을 느끼던 날. 슬픔에 젖은 채, 급하게 문상을 가게 된 아내,
나는 혼자 집에 남아서 영화 톰 행크스의 <오토라는 남자> 보았다.
얼마 전 아내를 여의고 혼자 살던 늙은 남자 오토. 여러 번 자살을 시도하였으나 실패하고 그저 살아가던 심장병 환자였다.
오토라는 남자가 1955년에 태어나서 2022년에 심장병으로 갑자기 홀로 침대에서 죽음을 맞이한다는 스토리였다.
1955년에 태어난 나와 심장병을 가지고 있다는 공통점이 같아서 영화를 보고 난 후, 알 수 없는 슬픈 여운이 오래 남았다.
나의 삶은 몇 년까지 일까 ?
인간은 누구나 다 시한부 인생으로 산다.
암이나, 특별한 병을 앓게 되면, 6개월, 1년 등 구체적으로 시한부 생명을 살게 된다는 말을 많이 듣게 된다.
심장병을 앓는 나에게 담당 의사는 언제까지 살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지는 않는다.
다만 조심해야 합니다.... 심장 기능이 많이 떨어져 있습니다.라는 말만 한다.
이번에 입원하기 전 까지는 처음 심장병을 앓게 된 후, 지난 12년 동안 6개월에 한 번씩 내원하여 진료받고 약을 처방받았는데,
지금은 1달에 한번 꼭 병원에 와서 진료를 받으라고 한다.
언제인지 알 수는 없지만 , 언제까지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불특정 한 시한부 인생이라는 느낌을 준다.
그래서 시한부 인생을 산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매 순간들을 마지막인 것처럼 행복하게 살려고 한다.
오래전부터 어떤 큰 스님들이 나는 심장병을 앓고 있어도 88살까지는 충분히 산다고 하였는데,
내가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그것은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나는 충분히 행복한 삶을 살았기에 다른 미련이나 여한을 두지 않고, <서진이네> 촬영지 <바깔라우> 호수 풍경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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