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비 내리는 날의 문화회관과 수빈 추어탕 본문
두두둑 두두둑
문화회관 해리스 카페의 경량 패널 지붕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아내와 따뜻한 얼그레이 홍차를 마셨다.
실내에는 잔잔한 클래식 음악이 흐르고, 5시에 공연이 시작되는<루돌프 부흐빈더>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을
듣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의 나지막한 대화소리가 있었다.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6월 29일 토요일,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날씨에 어울리는 추어탕과 돌솥밥으로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대연동 <수빈 추어탕>에 가서
식사를 하고 나지막한 언덕 위에 위치한 부산 문화회관으로 발길을 옮겼다.
자주 찾아오던 문화회관이지만 비 오는 날, 고즈넉한 풍경 속을 걷는 것은 처음이었다.
다행히 루돌프 부흐빈더와 루체른 페스티벌 스프링스의 <베에토벤 피아노 협주곡 3 & 5> 연주 공연이 5시로
예정되어 있어서 비 오는 날씨에도 꽤 많은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아내가 이렇게 비 오는 날, 클라식 연주를 듣기 위해 온 사람들의 마음의 여유가 부럽다. 고 말했다.
이 시간에 이 공간에 머무는 사람들은 마음이 부유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와 우산을 같이 쓰고 언덕길을 내려오던 6월 29일 산책이었다.
대연동 수빈 추어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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