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여름날의 부산 평화공원 산책 본문
그 여름에는 평화스럽고 싶었다.
가늘고 긴 바람이 불어왔다.
넓은 초록뜰과 키 높은 나무들이 그늘이 되어주지는 못하지만 그 풍경만으로도 시원하다.
여름 햇살아래 소풍 나온 어린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그래도 맑고 정겹다.
키 낮은 숲 길을 거닐어서 그 길 끝에 당도할 무렵 능소화가 다정하고 화사하게 웃어준다.
평화공원에서 느끼는 평화로움을 나의 마음속에서 하루라도 빨리 찾았으면 좋겠다.
가을이 오면 마음이 평화스러워 질려나?
그 여름에 나의 대연 수목원과 평화공원 산책은 계속되고 있었다.............. 2013년 7월 <평화 공원에서>
11년이 흐른 2024년 7월 4일, 나는 다시 평화공원을 걸었다.
2022년 여름,
부산 문화회관 근처에 있는 경양식 레스토랑 <모차르트>에서 아내와 돈가스로 점심식사를 하던 중
큰 딸의 전화를 받고 달려와서 평화공원에 산책 나온 큰 딸 내외와 손자 손녀들을 만났었다.
그때 손자, 손녀들에게 과자를 사 주었던 인근 편의점에 가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 잔 사서 커다란 나무 아래에
앉아서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속에 마시며 뉴질랜드로 간 보고 싶은 손자 손녀들을 생각했다.
평화공원 산책을 마칠 무렵,
부산시 수목 전시원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커다란 나무 아래 벤치에 앉아서 50년 지기 친구와 통화를 했다.
..... 오늘 HLB 7% 올랐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 나는 그냥 더 가지고 가고 싶은데...
박학다식하여 박사라는 불리는 친구와 기분좋게 웃으며 통화를 하며 여름날의 평화공원 산책을 마무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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