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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아내라는 존재와 사랑한 후에 남겨진 것들 본문

MOVIE

아내라는 존재와 사랑한 후에 남겨진 것들

SHADHA 2024. 9. 9. 09:00

 

 

아내라는 존재.

나에게 아내는 다양한 캐릭터로 존재하는 소중한 단어이다.

나에게 아내는 일찍 여윈 어머니를 대신하는 엄마의 역할로,

나의 두 딸에게는 조언자이며 엄마이자, 친구로,

내가 사랑하는 다정한 연인이며 가장 절친한 친구로 존재하며, 

병원에서는 나의 보호자로 명명된다.

40년 이상을 같이 산 아내는 나와 똑같은 하나의 존재로 느껴진다.

 

많은 영화나 소설에서도 아내의 존재는 나의 생각과 비슷하다.

영화<마지막 버스>에서도, <오토라는 남자>에서도 

아내라는 존재는 삶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로 각인되고 있었다.

 

연애를 할 때나 젊을 때는 아내는 예쁘고 귀여운 여인이었으나

나이가 든 지금, 아내는 내가 의지하게 되는 기둥같은 여인이 되었다.

병상에 누인 채, 수술실로 들어가는 나의 머리카락을 애잔하게 매만져주는 여인.

때로는 생각하는 관점이 많이 다르고 잔소리도 심한 아내지만 

그마저도 소중하게 느끼게 하는 여인이 아내이다.

 

만약 아내가 없다면 나에게 어떠한 삶도 전혀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안다.

그것이 나에게 아내라는 존재이다.

 

내가 보았던 수많은 영화 중에서 가장 오랫동안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는 영화

부부간의 사랑과 그 애잔함을 남겨준 영화.

2009년에 보았던 영화<사랑한 후에 남겨진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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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

Cherry Blossoms - Hanami, 2009

 

남편의 암선고를 듣게 된 아내는 그 사실을 숨긴 채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둘의 여행을 계획한다.

 

시골 공무원으로 평생을 살아온 루디.

그는 날마다 규칙적으로 출퇴근하며 저녁에는 가족들과 휴식을 갖는 삶을 가장 보람있께 여기며 살아온 가장.

불치병에 걸려 앞으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정작 본인은 그 사실을 알지 못한다.

그의 아내 트루디는 의자의 조언대로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남편과의 여행을 계획한다.

트루디가 남편과 함께 가고 싶은 곳은 일본 후지산이었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막내가 일본에 있기도 하고 그녀가 오랫동안 관심을 가진

일본 무용 부토춤을 직접 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그러나 남편은 일본에 관심이 없고 그녀의 마음도 헤아리지도 못한다.

죽음을 앞둔 남편의 시큰둥한 반응에 금새 단념하고 마는 트르디

 

부부는 발길을 돌려 발트해로 향한다.

아이들이 어릴 적 찾았던 장소지만 이제와서는 그때와 또 다른 느낌이다.

트르디는 아픈 남편을 위해 자신의 가디건에서 팔 한쪽을 꺼내 루디와 나눠 입는다.

착한 아내 자신의 꿈 대신에 가정만을 생각하며 살아온 트루디는 이곳에서 갑작스런 죽음을 맞는다.

중병에 걸린 남편 대신 허망하게 가버린 아내 트르디.

그녀의 부재는 루디에게 크나큰 충격이었다.

더 이상 곁에 존재하지 않는 트루디.

뒤늦게서야 그녀가 원하던 것이 무엇인가를 알게된 루디는

자신이 놓쳐버린 것을 늦게라라 붙들기 위해 일본으로 향한다.

아내의 푸른색 가디건을 지닌 채.....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

Cherry Blossoms - Hanami, 2009

 

감독

도리스 되리

출연

엘마 베퍼, 하넬로레 엘스너, 아야 이리즈키, 막시밀리안 브뤼크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