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같은 구조, 다른 이야기 본문
같은 구조, 다른 이야기
차이와 반복
Part #1 < 땅의 回想 >
< 땅의 回想 3 >
1. 불공평
진료시간은 약 20분 정도이다.
...이번에 또 16일간 약을 빠지셨네...
...자꾸 이러면 나는 진료 안해줍니다.
자신의 생명을 등한시하는데 어떻게 내가 치료해줍니까.
입원을 하시던지, 약 떨어지기전에 병원에 오시던지,
약속을 해주시면 진찰해 드릴께..
...윗도리 올려보세요..
...뒤로 돌아 앉으시고 숨을 크게 쉬세요..
청진기를 가슴과 등에 한번씩 대어본 후 돌아앉으니
진찰실로 들어선지 약 5분의 시간이 흘렀다.
...지난번에 이야기했던 내 땅에 건물 짓는거 도면 나왔는데
한번 체크해 주이소...
나머지 15분간 담당의사의 집 설계도면을 검토해 주었다.
병원에 갈 때마다 거의 매번 건축상담을 해준다.
내가 진료받는데 걸리는 시간 5분.
내가 건축 상담해 주는 시간 15분.
그러나 병원을 나설 때는 나만 진료비를 낸다.
아무래도 불공평한 것 같다.
< 땅의 回想 4 >
2. 말 잘듣는 환자가 되자
6년간 한자리를 지키고 있는 담당 간호사가 처방전을 옮기면서
키득 키득 웃는다. ...오늘도 선생님한테 꾸중 들으셨죠 ?
워낙 말 안 듣는 환자시니까...
열려진 진찰실 안에서 담당의사가 한마디 더한다.
...오늘은 주사약을 강하게 처방했으니 주사 맞으시고
일찍 집으로 들어가 쉬세요.
아무래도 오늘은 의사선생말을 들어야 할 것 같다.
약속된 스케쥴을 하나씩 연기시키면서
모처럼 비가 내리지 않는 해운대에서
정오 이후의 시간들을 비웠다.
병원에 들리는 날은 어김없이 달맞이 언덕으로 하여
송정 바닷가를 드라이브 하는 것이 오랜 습관이다.
싱싱한 생선 초밥이 먹고 싶어졌다.
혼자해야 하는 점심식사로서는 그것만큼 깔끔한 것은 없다.
< 땅의 回想 5 >
3. 마음병
나는 아픈 환자다.
전혀 아프지 않은 사람이다.
그것이 헷갈린다.
한달에 한번씩 병원에 가야하니
분명 아픈 사람이나
하나도 아프지 않은 사람하고 전혀 다를게 없다.
심장병중의 하나로
7년전에 마음을 크게 다친 후 얻은 병이다.
걷고 달리고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고
먹고 싶은 것 가리지 않고 다 먹을 수 있고
외형적으로 아무런 증상도 없다.
환자치고는 축복받은 환자이다.
다만,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지나치게 과로할 때,
가슴이 갑갑해지고 혈압이 오른다는 것이외는
별다른 증상은 없다.
치료방법도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편안한 마음으로 휴식하고
가슴에 사랑을 가득 채우면 저절로 낫는 병이란다.
지금은 그마저도 내겐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나의 분명한 인생목표가 있는데
조금 더 오래 살기위해 그것을 포기할 수는 없다.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 마음병을 가진 덕분에 어쩌면 더 오래 살 것 같다.
싫으나, 좋으나, 한달에 한번에 병원에 가야하기 때문이다.
다른 병이 침투할 겨를이 없다...
이 행복한 심장병에도 문제는 있다.
다른 심장병 환자들에게는 오히려 치료제가 되는
술과 비아그라가 내게는 치명적이다.
그것이...
정말 아프다면 그것이 많이 아프다.
< 땅의 回想 6 >
4. 부산 시립 미술관에 들러...
다른 약속은 다 취소할 수 있어도
오후 5시에 약속된 벡스코에서의 스케쥴은 취소할 수 없었다.
그래서 생선초밥으로 혼자만의 점심식사를 한 후
벡스코옆 부산 시립 미술관으로 향했다.
투명하지 않은 회색빛 햇살이기는 하지만
그 빛은 뜨겁다.
미술관 뜰을 거닐다 더위에 밀려
특별한 전시전이 없는 한가로운 미술관안으로 들었다.
...오늘 기획전은 없나요 ?
안내 여직원이 관람료를 내지말고 그냥 들어가라며 내미는
얇은 카다로그 <같은구조, 다른 이야기>
미니멀리즘의 반복적인 구조를 사용하면서도
내러티브의 확장이라는 역설을 목적으로 하는
4사람 <미니멀리즘>작가들의 기획전.
<같은구조, 다른 이야기>를
천천히, 여유롭게 돌아보고 나오는 순간
머리를 딱치고 지나가는 뭔가가 있었다.
6월초에 다녀온 경주行 이후
계속되는 흐린 날씨와 장마철로 인해
사진촬영을 할 시간도, 할 수도 없어서
칼럼에 올릴 사진이 거의 바닥나기 직전이었다.
이제<경주 향교>와 <요석궁>만이 남았다.
...내가 찍은 사진으로 <미니멀리즘> 흉내내기...
아주 재미있는 작업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ps..더운 날씨에 짜증나시면 미술관으로 가세요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새로운 생각이 떠오르실겁니다.
< 땅의 回想 7 >
< 땅의 回想 8 >
Part #2 < 交 感 >
< 交感 진화 1단계 >
블로그의 세계는
또 다른 지구와도 비슷하고
우주와도 같다.
블로그마다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나라라고 본다면
블로그를 돌아보는 것은 세계여행을 하는 것과 같다.
다양한 장르로 나의 세계와 다른 정신세계를 만난다.
모든 것이 다 자유롭게 열려진 나라가 있고
<통하기>라는 비자가 있어야 갈 수 있는 나라
<비공개>로 입국금지된 나라도 있다.
언론이 완전히 개방된 나라
부분적 규제로 반쯤 개방된 나라
완전히 폐쇄된 나라.
심지어는 다른나라들의 보물들을 훔쳐다가
자기의 것으로 이름을 바꾸어 창고에 저장하는
해적의 보물섬도 있다.
사이버의 블로그 세계에서는
모든 곳이 다 통하는 듯 해도
자연 발생적으로, 또는 생태적으로
특정한 영역들로 교류의 폭이 제한되기도 한다.
가까운 나라와 조금 먼 나라
그리고 아주 먼나라와 갈 수 없는 나라도 있다.
또는 블로그라는 우주안에 존재하면서도
그 존재를 전혀 알 수 없는 미지의 나라들이 있는
몇백 광년을 가야 만나는 다른 태양계들이 있을 것이다.
나는 때때로
내가 알고있는 블로그 나라들 외에
다른 태양계에 속해있는 블로그들이 궁금할 때가 있다.
사이버세계 블로그는 우주와 같다는 생각이 든다.
< 交感 진화 2단계 >
< 交感 진화 3단계 >
< 交感의 우주가 형성되다 >
Part #3 < 자유로운 생각 >
< 마리,마리,마리 >
< 마리님 블로그 이미지 미니멀리즘 작업 >
< 서러워 눈물나면 꽃에 안겨 울거라 >
< 니시아적님 블로그 이미지 미니멀리즘 작업 >
< 살로메의 별 >
오늘 새벽에도 옥상으로 올라가서
나의 살로메가
끝내,
나의 별을 다른 남자에게 주어 버린
북쪽하늘의 작은 별,
밝고 영롱한 빛을 내는 살로메의 별을
한참이나 쳐다보았다.
예언자들은
그 살로메의 별이 본래 나의 별이라고 했으나,
나는 모른체 하고
그 별을 처음 발견하고 좋아하던 그녀,
그녀가 자기별이라고 우길 때부터
살로메에게 소유권을 양도했다.
그 별이 누구의 별이든,
영원히 밝게 빛나는 별이었으면 좋겠다.
< 눈꽃 >
< 푸른샘 >
< 일본 후지산 아래 작은 샘 이미지 미니멀리즘 작업 >
<交感>작업을 위해 블로거님들의 블로그 이미지 사진들을
사전 양해를 받지 못하고 가지고 왔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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