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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富士> 산 중 호 본문

關東 別曲

<富士> 산 중 호

SHADHA 2004. 1. 21. 13:54


日 本........................富 士 山




산 중 호

山 中 湖








동경에서 기차를 타고 후지산을 향해 1시간 40분을 달려 와

고텐바(御殿場)驛에 내렸다.

노오란 등이 세개씩 묶여 달린 가로등이 아름다운 조용한 마을.

그 마을을 그 마을 사람인 것 처럼 여유롭게 산책하다,

길모퉁이 가게에서 도시락을 골라 한 손에다 들고

후지산 동쪽 기슭 낮은 언덕을 버스를 타고 넘었다.

언덕위로 올라 설 때는 온 세상이 다 보이다가

언덕아래로 들어 설 땐 잘 보존된 자연림으로 하늘이 보이지 않는다.

그 숲의 끝에 산중호가 보이고, 호숫가 마을들이 나타난다.

그리고는 호숫가 작은 공원에 앉아 고텐바에서부터 봄 소풍가듯

들고 온 도시락을 펴고 아주 늦은 점심을 먹었다.

흐려진 날씨 탓에 바라다 보이는 전경들이 화려하기 보담은

다소 우울해 보이기 까지 했다.

5월까지도 지지않은 분홍빛 벚꽃들이 아직 호숫가에 피어있어

그래도 후지산의 봄내음을 느낄 수가 있다.

반나절 이상 후지산 주위를 맴돌았으나, 흐린 날씨 탓으로

끝내 하얀 눈으로 덮힌 후지산정을 가까이서 보지 못했다.

그래서,

그저 백조 유람선을 타고 산중호수에 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