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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富士> 후지산 아래에서 맴도는 고독 본문

關東 別曲

<富士> 후지산 아래에서 맴도는 고독

SHADHA 2004. 1. 21. 13:50


日 本....................富 士 山






후지산 아래에서 맴도는 고독

富士吉田








깊은 적막속에 음산한 기운이 감돌고.

검은 까마귀 울음소리가 바람속에 맴돈다.

발자욱 소리를 죽이고

허리춤에 끼여 놓았던 검을 조심스레 빼어들고는

눈을 감고 귀를 열었다.

인기척을 감지하는 순간 숲에서 검은 옷에 검은 복면을 한

한무리 무사들이 하늘을 가르며 날아 들었다.

神社 석등사이 사이에서 튀어나온

예리한 검의 섬광들이 어둠을 가르는 순간.

그는 몸을 날려 하늘로 향하다 독수리처럼 다시 땅으로 내려서며

그 섬광들 사이로 들며 단아한 검빛을 내는 순간

대나무숲이며 석등위로 붉은 선혈들이 뿌려지고,

검은 옷의 무사들은 땅바닥으로 툴썩툴썩 떨어졌다.

기타구찌 센켄.

일본 사무라이 영화의 주 로케이션 장소인 일본 전통 신사.

























해 질 무렵의 후지요시다(富士吉田)驛.

5月인데도 바람이 매섭게 찹다.

후지산아래 작은역 대합실내로 산정에서 불어온

하얀 눈바람이 지나간다.

한무리의 참새떼가 가는 길과 오는 길이

멀리쯤에서 만나게 보여지는 곳으로 날아가고,

후지산 등산을 마친 일본 노인 몇몇이 아무런 말도 하지않고

쓸쓸해 보이는 승강장 나무벤취에 앉아 있을 뿐이다.

먼 끝까지 밀려가는 철로위로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애절한 마음.

어디로 향하는 마음인지 알 수는 없지만

들리다가는 끊이고하는 일본 戀歌속에 같이 묻어든다.

춥다.

뚜껑을 따지않은 뜨거운 캔커피를 두 손으로 움켜쥐고

비비기도 하다가 목덜미며 배 위에도 얹어봤다.

이내 따스한 온기가 느껴진다.

정장을 한 역무원의 수기가 흔들어 질 무렵.

후지산 서쪽으로 부터 기차가 다가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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