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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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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레 나무숲

102 보볼리 정원

SHADHA 2004. 1. 23. 12:03


I T A L Y ............... T O S C A N A




보볼리 정원

Giardino di Boboli









보볼리 공원에는 내 손이 닿을 만한 곳에

금빛의 커다란 감이 여러 개 달려 늘어져 있었는데

껍질이 터진 살에서는 진한 단물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 가벼운 산 언덕으로부터 단물이 잔뜩 괸 저 과일에까지,

나를 세계와 하나가 되게 해주는 이 은밀한 우정으로부터

내손 위로 늘어진 저 오렌지빛 과육을 향하여

나를 떠미는 배고픔에까지,

나는 어떤 사람들을 금욕에서 쾌락으로,

헐벗음에서 관능의 풍요로 인도해주는

그 흔들림을 깨달을 수 있었다.








피렌체에서 나는 몬테 올리베토 동산과 지평선 저 끝으로 뻗어간

도시의 고지대가 눈에 들어오는 전망대까지,

보볼리 공원의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가보았다.

하나하나의 산 언덕배기에는 올리브나무들이 연기처럼 뿌옇게 보였고

그 올리브 숲으로 이루어진 안개속에서

물줄기가 뿜어 올라가는  듯한 형상으로 뻗은

시프레 나무들의 단단한 윤곽이 두드러져 보였는데

가까이 있는 것들은 초록색으로,

먼 데 있는 것은 검은색으로 보였다.

깊은 푸른색을 드러내는 하늘 속에는 큰 구름들이 반점처럼 찍혀있었다.

................................

가슴에 완연히 느껴지는 이 遠景의 끝에 이르자

나는 다함께 숨을 쉬면서 저 먼곳으로 사라져가는 산들을 ,

그리고 그 산들의 뒷걸음질과 더불어

이 땅 전체의 노래와도 같은 것을 한눈에 다 껴안을 수 있게 되었다.


알베르 까뮈....결혼.여름 中에서








투명한 햇살아래

털가시나무들이 사이프러스 나무로 무성한

숲사이에서

또 다른 작은 숲을 이루고

하늘과 지평선사이에 걸린 육각형의 별,

벨레데레 요새까지 뻗어 있는 사이프러스 가로수길에

100여개의 분수,

작은 숲과, 부온탈렌티의 동굴, 기괴하기도한 100여개의 동상,

그리고 대리석, 물, 플라타너스와 삼나무들의 조화로

스펙타클한 무대처럼 예술과 자연이,

인공미와 자연미가

메디치가의 코시모 1세의 아내 엘레오노라 디 톨레도의

숨결속에 느껴지는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의 가장 아름다운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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