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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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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의 운명

오정순 63 참 놀랍다

SHADHA 2004. 1. 30. 11:59


오 정 순




참 놀랍다

 11/14






참 놀랍다

예전 같으면 화들짝 반겼을 록키산맥의 풍경인데 화면을 보면서 집 속의 사람들이 참 외롭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순전히 나의 반영이다.

좁아서 사람으로부터 멀어지고 싶은 시절이 있었다.
6남매는 남녀로 나뉘어 두 방에서 기거했다. 올망졸망 사는데 이미 이골이 난 나에게 혼자의 방이 주어졌던 20대에 나는 그 방을 비워두고 여동생들이랑 이말저말 섞으며 더불어 깔깔거리다가 내 방으로 건너가곤 하였다.

오늘 풍경 속의 집들을 보며 사람들이 보이지 않음이 그렇게 온기없음으로 다가 올 수가 없다.
난 사람이 좋다.
집은 사람을 보호하는 곳이지 집에 사람이 드는 곳이라는 개념은 없다.
풍경이 만들어놓은듯 단아하고 아름답기는 하여도 자연과 함께 할 사람이 보이는 풍경이 좋다.

외로움이다.
그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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