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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오정순 71 도시의 밤에 불빛이 없다면..... 본문

줄의 운명

오정순 71 도시의 밤에 불빛이 없다면.....

SHADHA 2004. 1. 30. 12:12


오 정 순




도시의 밤에 불빛이 없다면.....

01/13


도시의 밤에 불빛이 없다면
꽃이 없는 자연과 무엇이 다르랴

휘황한 불빛 아래 밤은 익어가고
각진 빌딩의 비정함에 생명을 불어넣는 불빛
도시는 그렇게 밤을 밝히며
문명의 맥박소리를 들려준다.

전원은 도시의 생명줄이고
그 생병은 환상과 이어진다,
밤새 숨가쁘게 돌아가던 환상도
날밝으면 맥을 못춘다.
보통의 높은 공간일 뿐
발자국소리는 들려도
건물에서 생명이 느껴지지 않는다.
불빛의 장난에 환희심이 피어나고
열기에 환희심은 폭발한다.
밤의 문화라는 이름표를 단다.
불빛없는 시멘트 덩어리는
사랑없는 세상과 닮았다.
도시와 건물과 불빛은
서로가 서로를 껴안고 생명을 발하는
불가분의 관계에 놓인다.

도시의 밤에 불빛이 없다면
낭만도 꿈도 없는 무서움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