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정 순
마음을 바꾸어 놓을 수 있다면....
01/27
마음을 바꾸어놓을 수 있다면....
여행중 나는 한가지 새로운 습관이 붙었다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모든 풍경 앞에서 "아마 샤드하님이라면 이렇게 찍을거야 "하며 풍경에 액자를 씌우며 보는겁니다.
사람이 지나가는게 거슬리면 그들을 없는 듯 보기도 하고 비닐 조각이 날리면 그것을 치우고 보기도 하였습니다.
그곳만의 특별한 색과 마주치고 살아있는 기운과 마주치고 왁자한 소리와 마주치고 독특한 향과 맛과 마주치며 아름다움이 느껴지면 몽땅 내 것으로 담아오지요. 그 계절이 오면 이유없이 기분좋아지는 날이 생깁니다. 왜일까 하고 더듬어보면 그 아름다움들이 내 안에서 춤을 추는 겁니다. 행복감이지요.
오늘 거대한 빌딩군이 아니라 아름다운 주택을 보면서 나는 여유를 봅니다.
언제 우리나라는 저렇게 사는 인구수가 늘어날까를 생각합니다. 대문 앞을 잘 가꾸어 둔 주택단지를 지날 때면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까지 들었답니다. 그것들은 내 안의 재료로 들어와 문자속에서 상상의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여행중 만난 모든 풍경은 이 곳에서 재단됩니다. 부분포착하여보기가 길들여집니다.
더불어 행복합니다. 남의 마음을 긍정적으로 바꾸어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은 축복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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