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와 여행
한 사람의 일생을 바꾼 도시 파리_파리를 떠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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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닿을 수 없는, 자신에겐 하늘의 달같은 존재라고만 멀리 여겨지던 미국 롱아일랜드의 대부호의 둘째 아들 데이비드를 마음을 다해 홀로 사랑하던 사브리나는 (여러 번 결혼과 이혼을 거듭한 이력이 있는 바람둥이 데이비드는 자기 집 운전기사의 딸인 어린 샤브리나 따위는 안중에도 없지요)
요리를 배우러 간 2년 간의 파리 생활에서 바론의 진심어린 충고를 받아들여 요리법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을 배우고 돌아옵니다.
장미빛 유리잔을 통해 인생을 본다는 프랑스식 속담과 더불어 세상 속에 어떻게 속하여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에 그저 방관자로 살아서는 안 된다는 것으로 답하게 됩니다.
다시는 그녀의 삶과 사랑에서 도망치지 않으리라는 다짐과 함께 자신감을 얻어 당당히 고향으로 돌아 옵니다.
몰라 보게 성장하고 변신한 사브리나는 그토록 원하던 데이비드의 사랑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그의 형 라이너스까지 사브리나로 인하여 마음이 흔들리자 오히려 라이너스에게 파리로 가 보라고 충고합니다.
"파리는 사람의 시야를 바꾸고 창문을 열어 장미빛 인생을 받아들이는 곳이예요. 그곳에서 제일 먼저 해야할 일은 온몸이 비에 흠뻑 젖도록 진짜 제대로 비를 맞는 것이죠. 그러고 나면 자신이 정말 괜찮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 거예요. 그리고 착한 여인과 함께 차를 타고 볼로뉴 숲으로 드라이브를 하세요. 비가 내리면 파리는 최고의 향취를 내뿜거든요.″ 라고 사브리나는 말합니다.
사브리나는 전 인생을 걸고 데이비드를 사랑했지만 여자라고는 모르고 평생 사업에만 전념하던 형 라이너스가 오히려 사브리나를 사랑하고 있음을 동생 데이비드는 눈치채지요.
데이비드의 이해심과 양보(?)로 결국 사브리나는 라이너스와 함께 파리로 향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 행복한 이야기 영화 사브리나였습니다.
오래 전의 흑백 영화! 파리 풍경도 shadha님의 칼럼 사진처럼 멋진 화면은 아니고 보는 이를 조금은 웃게 만드는...... 그러나 파리는 한 사람에게 어떠한 도시였는가를 의미있게 묘사한 수작이지요.
이제 우리 모두 파리를 떠나야 한다기에 조금은 아쉬워 적어 보았습니다.
늘 행복하시고 건강하셔요. (shadha님도 파리에서 아마 장미빛 유리잔을 통해 세상을 보고 오셨겠지요.)
틈 새에 올려 주실 釜山幻想曲도 엄청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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