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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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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나무 푸른숲

미루나무13 그림인가, 사진인가?

SHADHA 2004. 2. 2. 21:57


미루나무



miru



그림인가, 사진인가?

09/27






shadha님

저 몽환적인 그림은 사진입니까?
그림입니까?
그림을 일그러뜨린 것인가요?
사진을 흐트러트린 것인가요?
마음의 갈피마다 피다 만 꽃송이처럼 후두둑 떨어져 내리는 듯한
저 풍경들이 나를 자꾸 눈물나게 합니다.

산 자와 죽은 자의 경계선에 서 있는 한 사람의 눈빛보다도
칼날 같은 자존심을 지키느라 가오리 회 한 점을 끝내 받을 수 없는
정신적 고양을 주머니 가득 넣고 포장마차에 앉아있는
한 사람의 회한보다 더 가슴에 스며듭니다.

사치와 허영은 정신을 병들게 하지만
일상의 작은 사치는 생활의 비타민입니다.
님이 좋아한다는 그 호텔 그 카페에 나도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비 오는 날이거나 바람 부는 날이거나
차창에 망연히 눈길 두고
오가는 사람들의 실루엣으로 나를 다시 그려보고 싶습니다.
님이 그려주는 부산은 정말 매혹적입니다.
바다를 그리워 한 적 없는데
부산이 그리워지는 것도 이 칼럼 때문이지 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