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 기 나 무
소스티나 거리에서 맞는 빗방울!
03/12
소스티나 거리에서
고즈넉한 봄비를 맞고 싶단 생각을 합니다.
사랑한다고, 사랑이라고 생각했지요.
하지만,제겐 해당되지 않는 말들입니다.
조금 쓰라린 마음을,
소스티나 거리에서,찰랑거리는 봄비를 맞으면,
어쩜,생각보다 쉬 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괜찮겠지요..
하늘도 저리 나날이 푸르러 지는데,
바람볕도 이제 따스해지는데,
뭐가 문제겠어요.
내겐,사랑이 없었다 생각하면 될 것을.
로마,언젠가는 한번 달려가야겠네요.
내가 떠날수있는 곳이라면..
우산없이,봄비를 맞다보면,이제 봄도 내 안에 들어오겠지요.
그때까지,당신은 영원히 안녕....
[싫어하는 사람이 있으면,
좋아질때까지 떨어져 있으면 돼]
[무슨 소리야?]
하치가 말했다.
[이 세상에는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잖아?
아무리 해도,물구나무서기를 해도 안되는 사람]
[그래서]
[하지만 그 사람도 죽잖아.똑같이,화를 내고 울기도 하고,
사람도 좋아했다가,죽잖아?
그런 생각이 들면 용서해 주자고 생각하기도 하고,
싫어할수 없게도 되잖아.그건 멀리서 본다는 거야.
저 파란 하늘이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처럼.
빛하고 구름이 아름다우면,
그 사람도 아릅답게 보이고,
바람이 상쾌하면,용서하잖아?
그럭저럭 좋아지잖아?]
나는 의기양양한 기분이었다.
이 분야는 내 전문이므로.
무엇을 어떻게 얘기해도,
어느것 하나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엄마의 손에 자랐으므로.
[지네같은 거, 너무너무 징그럽지만 아주 가까이에서 보는것보다,
1미터 떨어지면 조금 낫잖아? 2 미터 떨어지면 좀 더 낫고.
보이지 않는데까지 멀리 떨어져도,
지네가 있다는 것은 잊어버리지 않잖아?
하지만 훨씬 낫잖아.]
[하긴,그렇네]
[떨어져 있는거야.문제는,마음속으로 들어와 버린 경우.
그러니까 가능한 한 못 들어오게 하고,거리를 두는게 좋아.정말이야.]
[정말 그렇네]
..... .....
"하치의 마지막 연인" 中,요시모토 바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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