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아스라65 나에게 미래가 있다면 본문

아스라의 첼로

아스라65 나에게 미래가 있다면

SHADHA 2004. 2. 8. 19:56


아 스 라



C03



나에게 미래가 있다면

01/21



나도 전율할 수 있을까?
잔혹한 배반의 모래 눈을 찌르는 사막에서
그가 나의 배경을 잡아준다면
나는 어디에서 어디까지 찍히는 피사체가 될까?
잘 정제된 그림 속의 삶
그것이 비록 모방일지라도
더 치열했을지 모를 한 순간의 결빙을  훔치며
비로소 그에게 닿을 수 있는 것일까?
찰랑거리는 음악의 물방울
꽃내음조차 그의 날개 꺾인 겨드랑이의 털을 뽑으며
언제까지라도 너를 배척하리라
여과 되지 않은 상처의 알갱이
뜨거운 모래알로
거친 한숨의 갈피를 다 훓고 가
그가 보이는 한 坪의 뜨락에
내 망막을 찢고 가는 눈부신 순수
뇌수를 도려내어 흐르는 물
거꾸로 잠긴 물 속의 집
관념의 달팽이처럼 팔을 뻗어
얼비치는 물파래의 넝쿨들로 흔들리고 싶어라




'아스라의 첼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스라67 어느 일몰무렵  (0) 2004.02.08
아스라66 적막 다음에 오는 것  (0) 2004.02.08
아스라64 축하 드려요  (0) 2004.02.08
아스라63 Re:빈 의자  (0) 2004.02.08
아스라62 조용한 火口를 바라보며  (0) 2004.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