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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아스라67 어느 일몰무렵 본문

아스라의 첼로

아스라67 어느 일몰무렵

SHADHA 2004. 2. 8. 19:58


아 스 라



C03



어느 일몰무렵

03/18






1983년 11월
부산역 앞 행운 예식장
저는 결혼식이 있는 달이었습니다.

칼럼이 주는 영상과
거꾸로 흐르는 물 속의 그림자를 더듬으며
그 땅을 서성이는 한 남자의 실루엣을
뜬금없이 따라 가 봅니다.

새로운 건축물 사이로
일몰이 짙어지기 시작할 때
쇼핑을 하러 가다가 서점에서 반나절을 보내고
도피자처럼 거리를 거닐다
락음악을 틀어놓고 춤을 추기도 하고
강변에 앉아 거리의 섹스폰 연주를 듣다가
환락가를 뜬금없이 기웃거리기도 하는 그 남자의 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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